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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코앞… 울산도 치매인구 1만명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0-06-22 조회 49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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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코앞… 울산도 치매인구 1만명
치매 완전정복 알츠하이머병과 아밀로이드 PET-CT 검사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전문의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우리는 치매를 걱정한다.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잊어버리거나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찾지 못해 곤란을 겪게 되면 그 걱정은 더욱 커진다.

  본보는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전문의(울산시 광역치매센터장)와 함께 이 같은 걱정을 유발하는 치매의 원인, 검사방법, 치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살펴본다. 



◇비교적 젊은 도시 울산도 치매 유병률 점차 높아질 듯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외상 혹은 질병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
판단력 등의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전국 65
세 이상 노인 인구(800만명)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79만명이며 추정 유병률은 10.3% 정도다.


  그에 비해 울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1만명으로, 8.7%의 유병률을 보인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울주군과 중·남구 지역의 유병률은 북구와 동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젊은 도시로 알려진 울산 또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며 점차 치매 환자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밀로이드 PET-CT 정상인(음성)의 검사 결과.


아밀로이드 PET-CT 알츠하이머 병 증상(양성)을 보인 환자의 검사 결과.
 



◇치매 원인 많은 만큼 여러 검사해야 진단 가능


  치매의 원인질환으로는 80~90여가지의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치매가 60~70% 정도로 가장 흔하며 다음이 혈관성 치매, 파킨슨 치매, 루이체 치매 등이 있다.


  전체 치매 중 10~15%는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 이는 가역성 치매라고 해 우울증, 뇌종양, 뇌출혈, 수두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 엽산 부족, 알코올에 의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 같은 질환은 원인을 치료하면 치매 증상이 호전된다.


  치매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자세한 병력조사, 신체 검사,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를 하고 갑상선 기능의 이상, 비타민 결핍 여부 등을 포함한 혈액 검사, 신경 인지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뇌 촬영은 치매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는 매우 유용한 검사인데 CT와 MRI가 뇌의 모양을 알아보는 검사라면 PET와 SPECT가 뇌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라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병에는 ‘아밀로이드 PET-CT’가 많은 도움


  대표적인 원인질환인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치매는 뇌의 측두엽, 두정엽에 ‘아밀로이드 단백’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가 위축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고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CT는 뇌 내에 축적된 아밀로이드의 양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다. 뇌 내에 아밀로이드가 침착되면 적어도 2~30년 뒤에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치매가 걱정될 경우 아밀로이드 PET-CT검사를 하게 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건망증에는 당연히 음성의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음성이 나오면 적어도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치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이라고 진단될 경우에는 실제로 뇌 내의 축적된 아밀로이드 양을 알 수 있어 임상적 경과를 추측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아밀로이드 PET-CT가 치매 진단에 전부일 수는 없다.

  김성률 전문의는 “흔히들 치매는 ‘환자에겐 천국, 가족에겐 지옥’이라고 한다. 그만큼 치매는 그 가족에게 큰 부담을 안겨 준다는 뜻”이라며 “증가하는 치매 환자의 효율적인 진단, 예방, 치료를 위해서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 개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 06. 23(화) 울산제일일보 건강3.0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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