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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모양 변형, 방치하다가 큰 코 다친다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1-02-15 조회 4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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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모양 변형, 방치하다가 큰 코 다친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황일영 전문의가 다리의 각변형 교정과 관련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흔히들 ‘O다리’나 ‘X다리’라고 하는 다리의 각변형은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통증 및 관절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하며 미용상으로도 좋지 않다.

다음은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황일영 전문의와 함께 다리 각변형에 대해 알아본다.


◇ 만 2세 이전 O다리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과정

 각변형은 무릎관절 각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안쪽으로 휜 O다리와, 바깥쪽으로 휜 X다리를 말한다. 정상범위는 나이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환자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성장하는 동안 변화가 많이 있어 시기별로 다양한 정상적인 각변형을 보일 수 있는데 이를 ‘생리적 각변형’이라 한다. 생리적 각변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병적인 각변형은 빠른 진단 및 치료를 요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각변형의 치료는 단순히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나이, 변형 정도, 체중 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원래 신생아 때 약간의 오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다가 성장하면서 만 2세께 X다리가 됐다가 이후 점차 감소해 6~7세께 정상적으로 성장해 성인에 이르게 되는데 만 2세 이전에 보이는 약간의 O다리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이다.

 유아기에 발생하는 경골 내반증은 정강뼈 성장판의 국소적인 발육장애로 발생하는데 초기단계에서는 생리적인 오다리와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오다리는 구루병에 의해서나 외상으로 인해 근위경골의 골간단에 골절이 생긴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 각변형 치료 환자 병력 파악부터 “유아기 더 신중하게”

 각변형 환자에 대해서는 환자의 병력을 먼저 알아보게 된다. 증상이 시작된 나이나 동반된 질환, 외상의 유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가족력 등을 조사한다. 환자의 키, 몸무게 및 신체등분 이상 유무, 양측 다리의 길이 측정, 무릎관절의 각도, 양무릎 및 양발목 사이의 거리도 측정한다.

 X선 촬영을 통해 하지 축의 정렬상태를 평가하고, 종양이나 외상 여부, 골이형성증 유무도 확인한다. 필요하다면 MRI, CT, Bone Scan 등의 검사를 하기도 하며 구루병 같은 골대사성 질환여부를 알기 위해 혈액 및 소변검사도 시행하게 된다.

 각변형의 치료에는 보조기를 사용한 보존적 치료와 절골술 및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교정적 치료, 성장판 억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있다.

 초기의 유아기 오는 경골 내반증의 경우 장하지 보조기를 사용해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뼈 모양 자체를 보조기의 힘으로 변형시키기는 불가능하므로 근위경골의 성장판에 체중 부하를 균등하게 해 성장판에서 균형 잡힌 길이 성장이 일어나도록 유도해 변형이 교정되도록 하는 원리다. 대개 24~30개월의 경골내반증 환자에게 적용되며 씻는 시간과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제외하고 보조기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체중 부하시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 연령대에서는 발달과정상 O다리가 정상인 나이이기 때문에 병적인 것인지, 정상적인 발달과정인지 구별이 쉽지 않으며 행동을 제약해 오히려 뼈의 강도를 약화하거나 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신중히 결정하게 된다.


◇ 환자 맞춤 수술과 적절한 재활로 충분히 교정 가능

 절골술을 이용한 교정은 뼈를 절단해 재배열하는 교정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교정각이 크지 않고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일리자로프나 헥사포드 등의 외고정기를 이용한 교정은 복잡한 변형이 있거나 변형각이 커서 절골술을 사용할 경우 혈관이나 신경 손상의 우려가 클 때 사용한다.

 복잡한 변형이나 변형각이 클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이 복잡하고 외고정기를 장기간 착용해야 하며 필을 통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성장판 억제를 통한 교정은 아직 성장이 남은 소아청소년에 사용하게 된다. 오다리의 경우 무릎관절의 성장판 중 내측의 기능이 떨어져 외측에 비해 덜 자란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이때 외측 성장판을 억제해 내측이 외측보다 더 자라게 유도해 교정하는 원리다.

 수술의 규모가 작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성장판의 기능이 남아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들과 성인에게 발생하는 각변형은 다양한 방법으로 교정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변형 고정을 하려면 수술이 매우 크다거나, 수술해도 고치기 힘들다고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환자에 맞는 수술과 적절한 재활을 시행한다면 각변형도 충분히 교정될 수 있다. 따라서 사지의 변형이 발생했거나 발생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 02. 15. (월) 울산제일일보 건강면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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