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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오랫동안 편안한 숨 유지 위해선 금연부터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3-03 조회 4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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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오랫동안 편안한 숨 유지 위해선 금연부터


▲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설명하고 있다.


▲실내 음식조리·난방연료 등
장기간 노출된 경우도 걸려
간단한 폐검사로 진단 가능
조기 발견·예방 중요하므로
0세 이상 흡연자 매년 검진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예방 홍보를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는 낯선 용어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란 문구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 병은 ‘만성적인 자극에 의한 기관지 염증 및 폐쇄’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담배연기’가 꼽힌다. 담배연기 이외에도 실내 음식조리, 난방연료와 같이 직업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물질, 천식, 만성기관지염, 결핵과 같은 호흡기질환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극히 드물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COPD의 자세한 발병원인과 치료방법을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COPD 발병 원인

 우선 COPD 발병원인은 담배연기를 예를 들면 가장 이해하기 쉽다. 기관지가 연기에 장기간 자극이 돼서 약한 화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화상 흉터는 조직이 수축되고 굳어져 단단해 지게 마련이다. 화상으로 인해 기관지가 굳어지고 수축돼 좁아지면 공기 흐름이 쉽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산소 요구량이 적은 안정기에는 숨을 쉬기가 편하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좁은 기관지를 통해 많은 양의 공기가 지나가기 어려워져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흡연을 하게 되면 기능·구조적 이상이 나타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젊을 때 흡연해도 증상을 크게 못 느끼다가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비흡연자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폐기능은 감소하게 되지만 흡연자는 감소하는 폭이 커지기에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조금 더 이른 나이에 호흡곤란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COPD 진단 방법

 COPD 진단은 간단한 폐기능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증상 발생전에 미리 발견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 한다면 폐기능 감소폭을 줄일 수 있기에 40세 이상의 흡연자는 폐기능 검사를 매년 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중 운동시 심해지는 호흡곤란 증상, 진행하는 기침이나 가래, 현재 흡연중이거나 과거에 흡연한 사람, 분진, 화학물질, 취사, 난방연기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에는 폐기능 검사로 COPD 조기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류 전문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으로 향후 폐기능이 나빠지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며 “이후 중요한 치료는 흡입제 사용으로 증상의 일시적인 조절이 아니라 꾸준한 흡입기 사용이 폐기능 감소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D 예방·생활 습관은

 COPD가 발생했다고 해서 특별히 제한하는 음식은 없다. 물론 폐 건강에 특별히 좋은 음식도 없다. 다만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체중감소와 근력약화를 초래해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어 무엇보다 균형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1회 섭취량이 많아서 복부팽만이 생기면 호흡이 불편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세끼 식사와 세번의 간식 등, 음식을 여러번 나눠서 가볍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류 전문의는 “COPD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기도가 굳어지고 좁아져 공기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간단한 원리로 인해 생기는 병으로 가장 좋은 치료이자 예방은 금연이고 폐기능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고 질환이 진행됐을 땐 폐기능을 좋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 나빠지는 걸 관리하기 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류 전문의는 “이름이 길고 낯선 병이지만 병이 진행되는 원리를 이해하고 조기검진을 하고 금연을 하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편안한 숨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3월 3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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