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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자세 등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예방 가능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5-12 조회 4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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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자세 등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예방 가능
척추후만증

▲ 강승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척추후만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옆에서 보면 척추 휘어 보이고
등뼈·허리 주변에 통증 발생
불량한 자세가 가장 큰이유로

노인은 골다공증 중요한 원인
수술 아닌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 호전 기대할 수 있어
청소년기 자세성 후만증은
등근육 강화훈련 진행하고
노인은 골다공증 치료 병행
식습관 조절하는 것도 중요


 허리는 우리 몸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한다. 허리통증은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일생에 한 번쯤을 겪는 흔한 질환이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집에서 나홀로 운동을 하는 ‘홈트족’이 증가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옆에서 볼 때 척추가 뒤로 휘어져 보이는 척추후만증에 대해 강승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불량한 자세에서 발생

 척추후만증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불량한 자세다. 이 경우 자세성 후만증이라 불리는데, 특히 급성장하는 청소년기 불량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호르몬 이상, 유전, 영양부족, 골다공증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된 불량한 자세는 물론이고, 등뼈와 허리 주변의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노인들에게서도 척추후만증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노화로 인한 추간판 변화와 근력 약화, 폐경 후 골다공증,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골절이 원인이다. 이 밖에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후면변형과 함께 하반신 마비를 유발하는 선천성 척추후만증과 결핵균이 척추뼈를 파괴시켜 심폐기능의 저하나 하반신 마비를 유발하는 결핵성 후만증 등도 있다.

 강승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노인들은 재채기를 하거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를 살짝 삐끗하는 등 조그마한 외력에도 척추뼈가 주저앉아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 같은 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교정으로 증상호전 기대

 대부분 척추후만증은 수술이 아니라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청소년기 자세성 후만증 치료를 위한 자세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세 교정·훈련과 등근육 강화훈련 등으로 교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 교정되지 않을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게 되는데, 밀워키 보조기를 주로 착용하게 되며 그 기간 동안 운동요법도 병행한다.

 노인성 후만증의 경우는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 골다공증 치료가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복부와 등 근력 강화 운동도 시행한다. 만약 후만 변형이 심하면 청소년 자세성 후만증 치료처럼 보조기를 착용하게 된다.

 강 전문의는 “노인성 후만증 환자들의 경우 ‘나이가 들었는데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염려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늦었다고 생각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남은 기회조차 사라지고, 고민하는 사이 환자들의 허리는 점점 악화된다. 반드시 치료를 통해 더욱 향상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한 후만 변형과 신경학적 이상소견, 선천성 기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 수술 외에는 진행을 막을 수 없기에 변형이 더 심해지기 전 수술을 해야 한다. 또 노인성 후만증 중에서도 통증 경감과 빠른 회복을 위해 척추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안정을 찾는 경피적 척추뼈 성형술이나 경피적 척추뼈 확장 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

 적지 않은 척추후만증은 생활습관의 교정만으로도 예방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는 후만 변형이 발견되더라도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인성 후만증의 경우에는 골다공증이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골밀도 유지를 위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또 원인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척추후만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선천성 척추후만증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강 전문의는 “‘꼬부랑 허리’를 만드는 주요 원인인 노인성 척추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상생활 중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할 때도 편하고 낮은 신발,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지팡이나 벽, 계단 난간을 짚고 다니는 습관이 낙상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수칙

1. 칼슘 흡수율 높여주는 식품(표고버섯·말린 자두·연어·고등어·미역) 골고루 섭취
2. 술·커피(카페인) 등 적게 마시고 반드시 금연
3. 과도한 육류 섭취 삼가고, 음식은 싱겁게
4. 규칙적인 운동·야외 활동하며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5. 무리한 다이어트 피하고 근육 강화로 뼈 보호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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