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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설사엔 지사제보다 보리차·이온음료 도움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5-26 조회 4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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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중독, 설사엔 지사제보다 보리차·이온음료 도움
식중독균에 오염된 식재료
날것으로 먹을때 쉽게 발생
채소와 육류 등 조리할때는
도마와 칼 등 조리도구 구분
야채도 씻거나 데쳐먹어야
▲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식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해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시민 건강을 해치는 식중독이 우려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무더운 날씨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일기 예보도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자재와 조리한 음식이 상하기 마련이다.
상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세균 등에 감염돼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당수 가정에서 요리하거나,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아깝다고 변질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이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식중독 매년 증가 추세

 식중독은 병명이라기보다 증후군으로 독성 음식물을 먹고 생기는 구토, 설사, 복통을 주 증세로 하는 급성 질환이다. 세균이나 독소를 섭취할 경우 가장 흔하게 생긴다. 일반적으로 같은 식품을 먹은 사람 중에서 2명 이상의 설사 환자가 생기면 원인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더라도 식중독으로 간주한다.

 가장 흔한 것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돼지고기, 닭고기, 햄 등을 섭취한 경우다. 또 어패류와 어묵 등의 경우 비브리오균에 노출된 경우 식중독이 발생해 복통, 설사, 오한, 구토 증상이 발생한다.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매년 증가추세다. 이 밖에도 O-157균종이 원인이 돼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며 “식중독은 건강한 사람은 별 증상 없이 치료되지만 0.5%가량이 생명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 냉장고 장기보관 피해야

 식중독균은 대게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해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 보관하면 안전하다. 또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따로 보관하고, 날것의 음식을 조리한 칼과 도마를 다른 음식을 자를 때 사용하면 안된다.

 특히 채소와 생고기를 조리한 칼과 도마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추 등 엽채류를 씻을 때도 한 장씩 흐르는 물에 씻고 잎 모양이 복잡한 브로콜리 등은 뜨거운 물에 1분 정도 데쳐서 사용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좋다.

 어패류는 반드시 5℃ 이하에서 냉장 보관한 뒤 75℃에서 15분 이상 끓여 조리해야 한다. 세균이나 독소가 저온에서는 잘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상한 음식은 눈으로 보는 것과 냄새를 맡아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음식에서 시큼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면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고, 색깔이 변했거나 끈적거리는 액체가 보이면 곰팡이가 생겼을 수 있다. 과일 같은 경우 너무 익었거나 색깔이 갈색으로 변했다면 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문의는 “포도상구균의 경우 50%가 손에서 번식하기에 음식을 다루는 사람은 반드시 2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냉장고가 음식물을 장기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쇠고기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2일을 넘기면 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사제 복용보다 수분 섭취 도움

 집에서 식중독으로 의심된다고 할 경우에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설사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할 경우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턱대고 지사제를 먹기보다 쌀죽을 먹거나 수분 등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는 끓인 물이나 보리차, 시중의 이온 음료도 괜찮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하고, 발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약이나 수액으로 위장계 수액 소실을 보충하고 신경학적 소견에 대해 보조적인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 전문의는 “긴급한 경우 가정에서 응급처치 방법으로 탈수 예방을 위해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개, 소금 1개를 타서 보충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온 음료도 좋다”며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 등은 탈수로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갑자기 처지거나 소변이 줄었을 때, 노인들의 경우 손·발끝이 저리거나 어지러울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5월 26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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