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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발진 발생 72시간내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6-23 조회 48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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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포진, “발진 발생 72시간내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 주현철 동강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클리닉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신경세포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 활동하면 올라와
|신체 한 부위에 물집 집중
|감기·몸살 초기증상도 동반
|면역력 떨어지는 여름 주의
|초기 치료 안하고 방치하면
|신경통으로 번져 고통 극심
|대상포진 후 신경통 있다면
|약물치료·신경 차단술 필요


 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주의해야 할 면역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신경세포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동을 재개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피부발적이나 물집 등의 피부 병변을 유발하며, 물집이 신체 한 부위에 집중돼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사계절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엔 더위와 긴 장마로 심신이 지치면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조금씩 더워지는 이 시기 대상포진에 대해 주현철 동강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클리닉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대상포진, 몸에 남은 수두 바이러스로 발생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이는 몸에 남아있던 수두 바이러스로 인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 질환이다.

 지금처럼 더위가 갑자기 찾아오는 등 몸의 저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때 바이러스가 활성화 되고,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을 하며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신경이 분포하는 띠 모양 부위로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발생하기에 이름도 대상(帶狀:띠 대·狀: 모양 상) 포진이다.

 증상은 환자마다 제각각이다. 단순 가려움증으로 여겨 연고를 발라 자가 치료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수포가 발생한 부위를 긁거나 상하게 하면 피부 표면 뿐만 아니라 땀샘, 피지선까지 감염되는 경우가 있어 피부를 손상 시키지 않아야 한다.

 주현철 동강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클리닉 전문의는 “대상포진은 수포가 발생해야 진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포 발생 전에 감기몸살이나 피부 통증과 같은 초기 증상이 반드시 나타난다”며 “무기력과 피곤, 오한, 구역, 구토 등도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수포가 발생한 부위에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은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초기 치료 항바이러스제 복용

 대상포진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차츰 심해진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통으로 번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심지어 수포 발생 부위와 무의식중에 자주 긁게 되는 행동 등으로 흉터가 생겨 미용적인 스트레스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정밀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대상포진 초기라면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 복용이다. 발진이 발생한 후 72시간 내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기간과 중증도의 감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진행 방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 전문의는 “항바이러스 치료의 시작은 빠를수록 좋고, 진통소염제, 항경련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이 도움이 된다. 주사제를 맞으면 발진과 통증의 빠른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상포진이 발생한 후라면 조기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통증 감소와 신경통 발생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50세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지난 2012년부터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됐다. 1회 접종 시만으로도 대상포진을 약 60% 예방할 수 있고, 극심한 통증을 겪는 합병증 또한 6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주 전문의는 “대상포진의 경우 예방 및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면역력 관리 역시 병행해야 한다”며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평상시에도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며 균형감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옷깃만 스쳐도 아픈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다. 잠복 중인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는데 이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상포진은 수포와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하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불에 타는 듯한, 욱신욱신하며 전기가 치는 듯한 증상과 감각 저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옷만 스쳐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키고 감각을 정상화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조기 신경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또 치료와 함께 심신의 안정과 휴식을 취해 면역력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환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주 전문의는 “신경병증성 통증 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항경련제와 삼환계 항우울제 등을 처방한다”며 “약물치료와 더불어 말초 신경 차단술, 경막외 신경 차단술 등으로 손상된 신경을 안정화해 통증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주 전문의는 “시기가 빠를수록 유리하지만 이미 때를 놓쳐 통증이 생긴 경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입원 치료까지 고려해볼 수 있을 정도로 통증 조절이 어려워지게 된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조기에 잡지 못했다면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시일 내 안정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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