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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근관증후군, 스마트폰 사용 늘며 손목터널증후군 증가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7-21 조회 48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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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근관증후군, 스마트폰 사용 늘며 손목터널증후군 증가

▲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수근관증후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 증가 등으로
|손목 안쪽 수근관 좁아져
|손바닥·손가락 등 저리고
|감각이상·통증 등도 유발
|찜질·약물복용땐 일시 호전
|통증 지속되고 재발 잦다면
|수술로 수근관 확장 바람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외부 활동보단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이나 PC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시적으로 느껴지는 손목 통증은 손목 사용을 자제하면서 찜질을 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손목 통증이 오래 지속하거나 재발이 잦다면 손목에 발생하는 질환인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접해본 적 없는 용어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면 쉽게 와 닿는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수근관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수근관증후군 일생에 한번은 경험

 수근관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다. 이 통로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간다. 이 통로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 이곳을 지나가는 신경이 손상돼 이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게 저리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상적으로 수근관증후군은 50% 이상이 일생 한 번은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많이 아프지 않거나, 조금 불편한 정도로 넘어가는 흔한 질환이다.

 이론적으로는 수근관을 압박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이 찾아내는 것은 힘들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정확한 원인은 찾기 힘들지만 대체로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며 “수근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탈구로 인한 후유증, 감염,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나 건막의 증식, 수근관 내에 발생한 종양 등으로 인한 눌림 등도 수근관증후군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다양한 원인을 알려줬다.

 이외에도 통계적으로는 여성,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수근관증후군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년 이후엔 자주 발생한다. 또 40~60대 들어서면 남녀 가리지 않고 발생 빈도가 잦아진다.

 
◇야밤엔 수면 장애까지 발생

 수근관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 지배 부위인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다. 특히 아침과 낮에는 멀쩡하다가도 밤이 되면 통증이 찾아온다. 간혹 압박이 심한 경우엔 저림이나 감각 저하를 넘어 근육 쇠약과 위축도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면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서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 저림, 이상 감각을 호소한다. 손목을 1~2분 정도 구부리고 있을 땐 저림을 느끼고, 두드리면 통증을 느낀다. 심한 경우 잠자는 도중에도 손이 타는 듯한 증상을 느껴 수면 장애도 발생한다.

 김 전문의는 “질병이 지속되면 엄지손가락 감각이 떨어지면서 엄지 근육 위축과 쇠약이 발생하기도 하고, 손의 힘이 감소해 손목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는 운동마비 증상도 발생한다”며 “손끝이 유난히 시린 증상도 생긴다. 다만 손가락과 손바닥이 부어있는 듯한 부종감을 호소하기만 실제 부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증상의 특징을 설명했다.

 
◇컴퓨터 사용 자제가 필요

 수근관증후군의 치료는 단순하게 말하면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되지만, 원인이 명확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도 감각의 이상 정도, 운동기능 약화 정도를 확인하고, 손목의 신경을 눌러 감각 이상이나 통증 유무 등을 점검한다. 또 방사선 검사도 병행하며 다른 질환이 있는지 재차 확인해 수근관증후군을 진단한다.

 수근관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이다. 종양 등과 같이 제거해야 하는 병변이 명확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 시행했지만, 효과가 약할 경우 등에 시행한다.

 그러나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무리한 손목 사용금지, 손목 고정, 약물치료, 스테로이드제 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입은 연부조직의 위축을 통해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주입은 효과가 제한되거나, 일시적인 경우가 있고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김 전문의는 “아직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이나 기준은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컴퓨터 사용 등과 같이 손목 무리가 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은 증상을 발생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수근관증후군이 잘 발생하는 중년여성에게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전문의 진료로 수술적·비수술적 방법을 결정, 치료해 큰 어려움 없이 통증을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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