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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신장 질환, 어릴때 발견해 치료가능한 질환은 신장병 유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9-08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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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신장 질환, 어릴때 발견해 치료가능한 질환은 신장병 유일

▲ 박성만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신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 없고
|단백뇨·혈뇨로 많이 나타나
|학교 소변검사로 발견되면
|전문의 찾아 정밀검진 권해
|혈뇨는 신장문제 아닐수도
|반드시 원인 찾는게 중요
|과일·채소·잡곡밥 주의해야


 신장(콩팥)은 양쪽을 합해 300g 정도 무게의 작은 장기이지만,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뿐 아니라 인체의 기관 중 몸의 산도와 수분 삼투압,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전해질의 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다. 또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혈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구실을 한다. 이런 기능을 하는 신장은 어릴 때부터 소변검사를 받고 단백뇨 등이 발견되면 신장내과 전문의 등의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심각한 신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학교 소변검사로 아동의 신장 이상을 조기 발견하는 것에 대해 박성만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한다.
 

◇학생 소변검사 결과 활용 필요

 소아 신장 질환은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다. 대부분 이상 증상은 단백뇨나 혈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변검사로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소아 신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1981년 일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진행했다. 1984년엔 일부 초등학생도 검사했다. 이후 소변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1998년부터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소변검사가 도입됐다.

 실제 학교 소변검사에서 초·중·고생의 0.5~0.9%가량이 혈뇨, 0.2% 정도는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등 이상이 발견돼도 신장내과를 찾아 정밀검사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전체의 5%를 넘어서지 않는다.

 만성질환 중에서 어린 시절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신장병(사구체신염)이 거의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본,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를 시행해 사구체신염을 조기 발견하고 있다.

 박성만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우연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아동은 오래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치료가 쉽지 않지만,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사를 하는 아동은 단백뇨가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며 “직계가족 중에 신장병 환자가 있다면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게 하고, 이상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신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변 분석하고 치료법도 확인

 신장은 우리 몸에서 정수기 역할을 한다. 즉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빠져나가지 않게끔 하고, 불필요한 노폐물들은 배출시킨다. 혈액과 단백질은 몸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정상적으로는 혈액과 단백질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혈액과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신장 기능 문제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은 혈뇨,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것은 단백뇨다. 이 밖에도 당이 배출되면 당뇨, 백혈구가 빠져나가면 농뇨 등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혈뇨는 소변에서 비정상적으로 혈액이 배설되는 것으로 소변검사에서 양성(+)인 경우다. 다만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요로)에 출혈이 있어도 혈뇨가 나올 수 있기에 혈뇨가 반드시 신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혈뇨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혈뇨는 육안으로 피를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경우 적혈구가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로 구분된다.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미세한 혈뇨라 하더라도 신장 질환의 여부나 중증 여부는 정밀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그만큼 혈뇨의 원인은 다양하다. 감염이나 심한 운동 등 일시적인 원인부터 신사구체질환, 요로계 질환, 신장 구조의 이상, 혈관이나 혈액 이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성인에게선 드물지만, 신경아세포종이나 월름종양, 혈관종 등 종양의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단백뇨가 동반되거나 고혈압, 신장 기능의 저하를 보일 때에는 면역 매개 질환, 혈관염, 급속진행 사구체신염, 간질 신염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신장 기원의 혈뇨가 지속하면 만성 신장 질환의 위험인자가 되기에 반드시 진단이 필요하다. 증상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요로결석이 있으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박 전문의는 “혈뇨가 있을 때 혈액과 소변 화학 검사, 소변 혈액 모양을 검사하며 신장 구조적인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신장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된다. 신장염이 의심될 때는 신장조직검사도 할 수 있다”며 “치료는 감염이 있을 때는 항생제 치료, 요로결석이 있을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나 저염식, 이뇨제, 수술적 방법이 있고, 종양이 있으면 제거술을 택한다”고 말했다.


◇건강 상식과 다른 생활수칙

 신장 질환이 있을 땐 과일과 채소에 주의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근육과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에 필수적인 물질인 칼륨이 심하게 부족한 경우 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만성 신장병이 진행된 상태라면 소변으로 칼륨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잡곡밥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흔히 잡곡밥은 좋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식품으로 불리지만 인이 많이 들어있다.

 박 전문의는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을 땐 인의 혈중 농도가 상승하면 가려움증과 관절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며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년 9월 8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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