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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릴 때마다 '딸깍' 거리고 아프다면 손가락 방아쇠증후군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1-12-17 조회 4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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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부릴 때마다 '딸깍' 거리고 아프다면 손가락 방아쇠증후군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U&U+건강] 방아쇠증후근의 원인과 증상·진단·치료법
|손잡이 달린 기구로 반복 작업 주원인
|굽힘힘줄·지지대 섬유형 터널에 발병
|중장년 여성 엄지·중지·약지 많이 생겨
|손바닥·손등까지 통증 일상생활 불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이용 증상 완화
|재발·9개월 이상 지속되면 절개 수술


  인류는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양 손의 자유를 얻게 됐고, 특히 손가락의 자유로운 사용은 인간이 현재의 고도화된 문명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그만큼 손가락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손가락 건강을 해치는 방아쇠수지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 골프 등 라켓 운동·기저질환도 원인

  방아쇠수지란 손가락 굽힘힘줄에 결절이나 종창이 생기거나, 손등 뼈 골두 손바닥쪽에 위치한 'A1 도르래(손가락 힘줄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주변에서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섬유형 터널)'가 두꺼워져 A1 도르래 밑으로 힘줄이 힘겹게 통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병변부위를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이나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질환으로,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아쇠수지라고 불린다. 

  방아쇠수지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40~60대 중년 여성의 네 번째, 세 번째, 그리고 엄지 손가락에 많이 발생한다.


# 아침에 부어오르거나 아예 굽혀지지 않기도

  방아쇠수지는 원인이 특별히 발견할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다.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이나, 골프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 때문에 반복적으로 손바닥이 마찰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당뇨병이나 통풍, 신장질환, 류마토이드 관절염, 결절종 등에 의한 이차성 방아쇠수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 손가락 움직일 때 '딸깍' 거리는 현상으로 진단
  방아쇠수지의 가장 흔한 증상은 마찰이 생기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손을 구부리거나 펼 때 간혹 방아쇠소리와 유사한 '딸깍'거리는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려주는 동작을 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아픈 손가락의 손바닥 쪽 손등뼈 골두부위에 압통을 느끼고, 간혹 결절이 느껴지기도 한다. 때론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아주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부기가 생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어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 초음파·MRI로 힘줄 비대·부종 등 확인

  방아쇠수지의 진단은 가장 전형적인 증상, 즉 힘줄이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 발생하는 '딸깍' 거리는 현상을 느끼거나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는, 힘줄이 도르래의 원위부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진단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초음파검사나 MRI를 통해 힘줄의 방추성 비대나 도르래의 부종을 확인해 진단하기도 한다.


# 스테로이드 주사 남용 힘줄파열 등 부작용 주의

  방아쇠수지는 힘줄과 힘줄이 지나가는 관이 잘 맞지 않아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관이 스스로 늘어나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불편함이 크지 않다면 특별한 치료없이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하고, 바르는 소염진통제도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힘줄막 내에 주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좋지만, 주입한 직후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고,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너무 자주 맞게 되면 주변 피부의 탈색이나 피하지방 위축, 힘줄의 파열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입으로도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재발된 경우, 증상이 9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손가락 잠김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지지 않는 경우에 시행한다. 수술할 손가락의 손바닥 쪽 손등뼈 골두부위에 국소마취를 하고, 1~1.5㎝가량 절개한 후, A1 도르래를 세로로 절개한다. 이후 방아쇠 현상이 없어지면 수술이 완료된다. 이렇게 개개인마다 다르게 치료를 접근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 스트레칭·장시간 반복 작업 피하는 게 최선 

  방아쇠수지는 장시간 동안 손잡이를 쥐는 등 반복작업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 중 하나인 손가락의 질환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함께 손가락에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울산신문 정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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