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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겨울철 특히 위험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12-17 조회 4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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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겨울철 특히 위험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

▲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고혈압·당뇨·고연령 등 원인
|기온 떨어지면 혈관 수축돼
|뇌혈관질환 발생 빈도 높아
|치료지연땐 마비 등 후유증
|초기엔 혈전 용해제로 치료
|기계적 혈전 제거술도 고려
|발병 3개월내 재활치료 중요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기온이 1℃ 떨어지면 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1.3㎜Hg, 심장이 이완됐을 때 혈압인 ‘이완기 혈압’이 0.6㎜Hg 올라간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의 하나인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유증이 심하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뇌졸중에 대해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한국인 사망원인 2위 뇌졸중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게다가 치료가 늦어지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언어나 지각 능력을 상실하는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되면서 매년 사회적 손실 비용만 4조원에 달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을 모두 의미한다. 선진국에서는 뇌졸중의 80%가 뇌경색, 20%가 뇌출혈에 의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과거 고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던 시기에는 뇌출혈의 비중이 더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병원 진료로 관리를 받으며 현재는 뇌경색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모두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몸 절반의 마비감이나 감각저하, 안면마비, 시야 이상, 의식저하, 발음 장애, 균형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양쪽 팔의 혈압이 다른 경우나 구토 증세도 뇌출혈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졸중의 경우 빠른 치료로 혈관이 재개통 된다면 후유 장애 정도를 낮출 수 있어 증상 발생 시점부터 치료 시작까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며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다”고 말했다.


◇뇌졸중 원인은 다양

  일반적인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이전의 뇌졸중 과거력, 음주,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특히 LDL 콜레스테롤의 증가), 6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다.

  이런 일반적인 위험인자 이외에도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지금 같은 겨울철 날씨에는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6년 독일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하루 평균 기온이 2.9℃가 떨어지면 뇌졸중은 11%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추운 기온 날씨와 뇌졸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혈관수축,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저하로 인한 혈관 손상성 증가, 혈액 점성의 변화로 인한 혈전 증가, 큰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혈압의 심한 변화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겨울철 운동량의 저하, 일조량의 저하에 따른 비타민D 부족, 바이러스 감염, 우울감 등도 뇌졸중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숙련된 의료진 중요

  뇌경색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기계적 혈전 제거술로 나뉜다. 뇌경색 증상 발생 초기 시행 가능한 혈전 용해술은 혈관 내로 혈전 용해제를 넣어 혈관 재개통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증상 발생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할 경우 치료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은 3배 가량 높다. 3시간이 넘어가면 그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혈관 내 직접 기구를 집어 넣어 기계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재개통에 성공할 경우 환자의 증상을 현저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 게다가 환자에 따라 다양한 조건이 있지만, 혈전 제거술이 효과적인 시간도 최대 24시간까지 확대됐다. 이 때문에 환자가 빨리 응급실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과거에 비해 더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김 전문의는 “뇌졸중 환자는 평생 후유증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다른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의료진 선택이 중요하다”며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장비는 물론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한 시술이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뇌졸중 환자의 가족 역시 환자 간병을 위해 희생하는 금전적, 시간적, 육체적 소모도 상당”며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고,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뇌졸중은 재활치료 역시 중요하다. 뇌졸중은 발병 후 3개월 내에는 재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재활치료는 개인의 신체 능력과 장애 유무에 따라 면밀히 분석한 뒤 시행돼야 한다. 사람에 따라 2~3년까지 이뤄지기도 하지만 3개월 내에 가장 많이 뇌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때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상황에 따라 운동 치료, 작업치료, 연하치료, 통증 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 등을 받게 된다.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 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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