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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변형, ‘O다리’ 두살이후도 자연교정 안되면 치료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1-12 조회 47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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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변형, ‘O다리’ 두살이후도 자연교정 안되면 치료를

▲ 황일영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각 변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무릎 관절각 정상범위 벗어나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휜 상태
|유아기엔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가족력·병력·외상유무 등 살펴
|보조기 사용·수술치료 등 결정


  각 변형이라는 질환은 상당히 생소하다. 하지만 O다리나 X다리라는 표현은 익히 들어왔다. O다리·X다리 즉 각 변형을 단순 외모 콤플렉스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 변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채 방치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릎 관절 건강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관절 통증이나 관절염과 같이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황일영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게 각 변성을 치료할 방법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아동기 각 변형 정상 발달 과정

  아동의 경우 성장하는 동안 다리 부분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각 성장 시기별로 정상적인 각 변형, 즉 생리적 각 변형이 발생한다. 물론 생리적 각 변형은 성장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좋아지지만, 일부 각 변형에서 병적인 각 변형으로 진행하는 때도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각 변형은 무릎관절 각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안쪽으로 휜 것을 내반슬 즉 O다리라고 한다. 바깥으로 휜 것을 외반슬, X다리라고 한다.

  나이에 따라 정상 범위의 무릎관절각은 변화하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와 발달과정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 여부를 조금씩 다르게 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변형의 치료는 일률적인 치료가 아니라, 환자 개인별로 맞춰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황일영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우선 아동의 발달과정을 보게 되면 신생아 때는 약간 내반슬(O다리)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점차 성장하면서 만 2세 무렵 외반슬(X다리)이 된다”며 “만 6~7세 무렵에 가서야 정상적으로 성장해 다리가 펴지게 된다. 즉 만 2세 이전에 보이는 내반슬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각 변형 충분히 교정 가능

  유아기에 발생하는 경골 내반증은 정강뼈 성장판의 국소적인 발육 장애로 발생한다. 물론 초기 단계에서는 생리적인 내반슬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내반슬의 경우 구루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외상으로 인해 근위경골의 골간단(뼈의 길고 골간과 뼈의 끝부분인 골단 사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한 이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각 변형 환자의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병력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시작된 나이나 동반된 질환, 외상의 유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가족력 등을 조사한다. 환자의 키, 몸무게, 신체 등분 이상 유무, 양측 다리의 길이 측정, 무릎관절의 각도, 양 무릎과 양 발목 사이의 거리도 측정한다.

  또 X-선 촬영을 통해서 하지 축의 정렬 상태를 평가하고, 종양이나 외상 여부, 골이형성증 유무도 확인한다. 필요하다면 MRI, CT, 뼈 스캔 등 검사도 한다. 구루병 같은 골대사성 질환 여부를 알기 위해 혈액이나 소변검사도 실시할 때도 있다.

  각 변형의 치료에는 보조기를 사용한 보존적 치료와 절골술,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교정적 치료, 성장판 억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있다.

  다만 유아기 초기에 발생한 경골 내반증의 경우 장하지 보조기를 사용해 보존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이 경우는 뼈 모양 자체를 보조기의 힘으로 변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근위경골의 성장판에 체중 부하를 균등하게 만들어 성장판에서 균형 잡힌 길이 성장이 일어나도록 유도해 변형이 교정되도록 한다.

  황 전문의는 “장하지 보조기를 사용한 보존적 치료술은 씻는 시간과 옷 갈아입는 시간을 제외하고 보조기를 항상 착용해야 하기에 대개 24~30개월 정도 경골 내반증 환자에게 적용한다. 그만큼 체중이 부하가 될 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전문의는 “이 연령대에서는 내반슬이 발달 과정상 정상적인 상황이기에 병적인 상황인지, 아닌지 구별이 쉽지 않다. 행동을 제약해 오히려 뼈 강도를 약화하거나 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치료를 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치료법은 뼈를 절단해 재배열해 교정하는 절골술이다. 이 치료법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정각이 크지 않고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일리자로프나 헥사포드 등의 외고정기를 이용한 교정도 있다. 복잡한 변형이 있거나 변형각이 커서 절골술을 사용할 경우 혈관이나 신경 손상의 우려가 클 때 사용한다. 이 방법은 복잡한 변형이나 변형각이 클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이 복잡하고 외고정기 장기간 착용 등의 단점이 있다.

  아직 성장이 남은 소아·청소년에게는 성장판 억제를 통한 교정도 있다. 내반슬의 경우 무릎관절의 성장판 중 안측의 기능이 떨어져 바깥쪽에 비해 덜 자란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 때 외측 성장판을 억제해 내측이 외측보다 더 자라게 유도하여 교정하는 원리이다. 수술의 규모가 작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장판의 기능이 남아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황 전문의는 “각 변형은 다양한 방법으로 교정이 가능하지만, 많은 사람이 각 변형을 교정하려면 수술이 매우 크거나 수술해도 고치기 힘들다고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자에게 맞는 수술과 적절한 재활을 시행하면 각 변형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 사지 변형이 발생했거나 발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12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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