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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기관, 한번 손상땐 회복 어려워 난청 조기예방을
언론사 통합관리자 작성일 2022-01-26 조회 4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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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기관, 한번 손상땐 회복 어려워 난청 조기예방을

▲ 김지훈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생활소음 많은 현대사회선
|소음성 난청 흔하게 발생
|이어폰 사용땐 주의가 필요
|오래 노출땐 충분한 휴식을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 몸의 신체 기관은 그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청각기관도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소음으로 인한 청각기관 손상이 증가하게 됐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 중 직업상 반복적으로 강한 소음을 접하는 경우 난청이 발생하기 쉽다. 한번 손상된 청력 세포는 회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에 평소 세포 손상이 덜 되도록 하는 방법 등에 대해 김지훈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강한 소음 즉시 청력 손상

 소음이란 정보를 담지 않은 괴롭고 원치 않는 큰 소리로 정의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소음 원인은 공장 기계, 총기, 자동차, 증폭된 음악, 광고 방송 등 생활 주변에 널리 산재해 있다. 이러한 소음에 의해서 발생하는 난청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음의 세기를 측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위는 ‘음의 강도’로 이를 ‘데시벨(decibel·db)’이라고 부른다. 일상적인 대화 소리의 강도는 50~60db 정도다. 현존하는 규칙과 규약에 따르면 매일 8시간씩 90db의 소음에 노출되면 난청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소리 강도가 115db인 모래 분사기, 록 콘서트, 자동차 경적은 하루 15분이 최대 허용치다. 특히 총소리나 대장간 망치 소리 등 140db 강도의 소리 등은 종류와 상관없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이보다 더 강한 소리에 노출되면 즉각적인 청력 손상이 발생한다.

 김지훈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소음성 난청에 대한 감수성은 개인차가 심해 똑같은 환경에서 큰소리에 오랫동안 견딜 수도, 급격하게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며 “일을 하는 중에, 학교, 집, 심지어는 레저 활동 중에라도 우리 귀에 직접 큰 소리가 와닿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선 소음으로 청각기관 손상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은 직업상 강한 소음을 접해 난청이 발병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대한의사회

 

 최근에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46.8%)이 출·퇴근하거나 운동할 때 등 이동할 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출·퇴근 시 버스 등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면 청력이 손상돼 ‘소음성 난청’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주변이 시끄러워 음량을 키워 듣기 때문이다.

 80~90db 이상 큰 소음에 노출되면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가 손상된다. 소음이 제일 먼저 안 들리게 하는 주파수는 4㎑다. 그쪽 주파수를 처리하는 세포부터 망가지기 시작해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주변 주파수를 처리하는 다른 세포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려면 사용 시간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청력 보호를 위해 이어폰 사용 시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음량을 줄이고, 하루 60분 이내 사용을 권한다.

 또 30~40분 정도 음향기기를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쉬어야 한다. 장시간 소음이 발생하는 곳은 피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이어폰 사용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이즈 캔슬링(소음 방지)’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변에 소음이 있으면 대부분 음향기기의 음량을 평소보다 더 키우게 되므로 난청 위험도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음량을 크게 들으면 효과는 없다.

 김 전문의는 “한 실험에서 3시간가량 헤드폰으로 100db의 크기로 음악을 들려줬더니 절반 이상에서 일시적 난청이 나타났고, 한 명은 약 30db 정도 청력 감소했다. 24시간 이내에 청력은 회복했지만, 반복적으로 청력 저하가 생기면 영구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특히 고막 가까이 꽂을 수 있는 디자인의 이어폰을 사용할 때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청력 손상 회복 불가

 소음성 난청은 4㎑ 주위에서 시작돼 점차 주변 주파수로 파급된다. 처음에는 자각적인 증상이 거의 없지만, 3㎑ 또는 2㎑로 청력이 저하된다. 즉 상대방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가 힘들어진다. 개인차에 따라 이명(귀울림)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소음에 따른 청력 손상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어떤 경우에서도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서는 개인용 소음 방지기를 착용해 35db 정도 소음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작업 시간을 정해 소음에 노출된 후 충분한 휴식으로 소음을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기적인 청력 검사로 소음성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 더 심한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소음성 난청 진단은 순음 청력검사로 간단히 확인된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20분가량 소요되는 청력검사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만약 청력 손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1월 26일 화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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