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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환자 초기 무증상 주기적 내시경검사로 조기 진단 필요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2-04-29 조회 4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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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환자 초기 무증상 주기적 내시경검사로 조기 진단 필요

박성빈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25일 동강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
 

[U&U+건강] 대장암 원인·진단·치료법
나이 비례 발생하는 경향 4050대 이상 유병률 높아
나쁜 식습관·잦은 음주 등 주원인…15%는 가족력
점막 한정 발병땐 내시경절제술만으로 치료 가능
전이 없으면 복강경수술 최소 절제 빠른 회복 장점
직장암 포함 시 장기·혈관·림프조직 등 모두 제거
1기 발견 시 수술로도 완치 5년 생존율 90% 넘어


 질병백과사전을 보면 대장암은 정상 대장 점막에서 초기 선종, 진행 선종의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이 과정까지 가는 데 10~18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상 대장 점막세포가 용종(폴립)으로 변하는 데 7~10년,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 데 3~8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암은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충분히 조기 진단하거나 전암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꽤 흔한 암에 속하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성빈 전문의로부터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 먼저 대장암의 정의부터 설명 부탁드린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선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 종양(폴립, 용종)이 진행돼 발생하며, 선암 이외에도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유암종 등이 발견된다.


- 대장암은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부터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들었다. 대장암의 발생빈도는 어느 정도인가.
△최근에는 식생활 문화의 서구화로 대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1980년대 말에는 인구 10만명당 대장암에 의한 암종별 사망률이 3.1%이었으나 2004년에는 9.1%로 3배 이상 증가했다.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에서처럼 대장암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는데 대장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50세 이상의 연령에 흔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대장암 발생의 약 80% 차지). 두 번째로 고지방·고칼로리·저섬유소 식습관, 알코올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10년 이상 경과된 궤양성 대장염과 유전성 소인-가족성 용종증(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으로 인한 발병이다. 또 선종성 용종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 병력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장암 환자의 5~15%가 가족력이 있는데, 부모, 형제, 자녀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2~3배 증가한다.


- 아무래도 대장암은 별다른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대장암의 증상은.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으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변하는 등의 배변 습관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후중기(변이 남은 느낌), 혈변,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팽만) 있다.


-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시에는 검사를 받아봐야 할 텐데, 대장암의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대장내시경검사란 불빛과 유연성 있는 튜브로 대장을 직접 보는 검사 방법으로 의사가 직접 출혈 부위와 병변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이다. 내시경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생검)도 가능하며,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 바로 제거도 가능하다. 짧은 시간 동안만 작용하는 수면제를 정맥 주사해 환자가 자는 동안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는 수면내시경을 시행하면 검사 동안에 불편감 없이 검사할 수 있다. 환자는 검사를 위해서 전날 저녁식사는 죽 등으로 가볍게 식사하고 하제를 복용해 대장 내에 남아있는 분변을 제거해야 한다.

이 검사는 대장 용종의 발견에 매우 민감하며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하는 동안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 있고, 암 등으로 대장 내강이 막혀있으면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할 수 없는 단점도 존재한다.


- 대장암의 여러 가지 진단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그러면 대장암의 치료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첫째로 내시경적 절제술이 있다.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배를 여는 수술을 할 필요 없이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시경적 절제술 후 조직을 면밀히 검토했을 때, 암의 침윤 정도가 점막 하부 이상으로 깊거나 분화도가 나쁜 경우, 또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한 소견이 보일 때는 이차적으로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두 번째로는 수술요법이다. 원칙적으로 직장암을 포함하는 대장암은 외과적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암을 포함하고 있는 대장 혹은 직장의 부분과 이와 연관된 혈관조직과 림프조직을 한꺼번에 같이 광범위하게 제거하게 된다. 대개 대장 혹은 직장은 부분절제를 하더라도 길이에 여유가 있으므로 남은 부분을 이어서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정상적인 기능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항문 부근에 생긴 직장암의 경우에는 항문도 같이 절제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인공적으로 항문을 복부에 조성해야 한다. 복부에 만들어지는 인공항문은 암이 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암이 생긴 부위가 항문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결정된다. 주위 장기로의 침범이 없는 경우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 수술 후 통증, 치유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방금 알아본 대장암의 치료방법 중에서 복강경수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린다.

△복강경 수술이란 1990년부터 외과영역에 소개된 수술방법이다. 내시경 같은 카메라를 가스로 채워 공간이 만들어진 배 안에 넣고, 0.5㎝~1㎝ 정도 크기의 구멍을 통해 기구를 사용해 모니터로 보면서 일반적인 개복수술과 꼭 같이 종양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이다.

최근의 복강경은 컴퓨터칩이 장착돼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선명하면서도 확대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또 모니터를 통해 화면을 보면서 특별히 고안된 복강경용 수술기구들을 사용하면 어떠한 수술도 가능할 정도로 발전됐다. 그동안 대장 수술과 같은 고난도의 영역에서는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여러 기관에서 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 대장암의 복강경 수술은 어떤 장점이 있나.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월등히 적어 환자들이 수술 후에 마약성분의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기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고, 절개 부위가 작으므로 상처 감염이 거의 없으며, 절개부위에 장이 유착돼 생기는 장폐색증의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수술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이 잘 유지되므로, 멀리 내다보면 암의 재발률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초기 대장암 환자 혹은 게실염 등의 양성질환환자에게 적용됐으나 진행성 대장암환자(3기)의 수술에서도 개복수술에 비해 더욱 향상된 생존율을 보고하는 임상결과가 최근 외국 및 국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머지않아 개복수술을 대체하는 표준술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대장암 진행 정도에 따른 수술 후 예후는.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분류된다. 이러한 구분을 병기라고 하며 치료 후의 생존확률을 추정하고 추가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하다.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등으로 대략적인 병기추측은 가능 하지만 수술 후 조직학적 검사에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1기의 암환자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이런 경우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보며 추가적인 보조치료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2기암이나 3기암은 수술 후 추가적인 약물(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더하는 것이 원칙이다. 4기암은 간, 폐등으로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로, 가능하다면 원발부위 절제 및 전이부위 절제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모든 치료를 제대로 했을 경우에 2기라면 60~80%, 3기라면 50~60% 정도의 5년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기암의 경우는 원발부위 및 전이부위절제 가능한 경우 약 5~10%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울산신문 김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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