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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응급처치 -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이정훈 전문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18-07-04 조회 54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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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등 낙상땐 무리하게 옮기면 더 큰 부상 우려
 
물놀이전 반드시 준비운동하고
음주 후 수영 심장에 무리 금물
평소 응급처치요령도 익혀둬야
 
▲ 이정훈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계곡이나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바닷가와 계곡, 워터파크 등에서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지만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나 한 해 익수자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정훈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방법과 환자발생을 대비한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체 익수환자의 44% 여름철에 발생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를 분석한 결과 1170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했고, 이중 243명이 사망했다. 특히 여름철에 전체 익수환자의 44%가 발생했으며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도 42%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고 위험성이 높았다. 전체 익수환자 중 0~18세가 364명으로 31.1%를 차지해 여름철 환자의 40%에 해당된다. 이처럼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사소한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다양한 대처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우선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근육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물놀이를 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쥐가 난다는 증상, 즉 경련이 올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면 근육경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준비운동을 했는데도 쥐가 난다면 몸에 힘을 빼고 둥글게 말아 물에 뜨도록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물놀이 전 음주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술을 마시면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수영을 잘 하는 사람도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과 같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정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음주를 하면 혈관이 팽창되는데 그 상태로 찬 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며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그 정도가 커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대비한 심폐소생술 숙지 필요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이 발생한다면 긴 줄이나 튜브, 막대 등 물에 뜨는 구조 도구를 활용하거나 안전요원에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엇이든 잡으려고 하기 때문에 섣불리 구조하러 뛰어들었다가는 같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익수자가 물에서 구조되면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다. 의식이 있다면 젖은 옷을 벗기고 물기를 닦아 체온을 유지시켜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119에 신고 후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이 전문의는 “만약 본인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없다면 119의 지시에 따르거나, 주위에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사람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며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으므로 물놀이를 가기 전 미리 숙지하고 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계곡이나 워터파크에서는 미끄러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무리하게 환자를 옮기다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옮기지 말고 119에 연락한 후 응급처치로 부목 고정을 실시한다. 출혈이 있다면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낮게 하고 다리를 높여준다. 뇌에 이상을 보인다면 머리를 높여줘 뇌혈관의 압력이 낮아지도록 한다. 

이 전문의는 “여름철 물놀이는 최고의 피서로 꼽히지만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며 “앞서 언급한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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