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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제목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성 혹은 세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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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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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항생제를 세균을 죽일 만큼의 양으로 충분기간 사용하여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은 급성상기도 감염입니다.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이 주된 증상인데 소아들의 호흡기의 해부학적 특징상 성인들에 비해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잘 생기며 구토, 설사, 식욕부진 같은 호흡기 외적인 증상도 흔하고 많이 보채기 때문에 가능하면 단순한 감기라도 증상이 심해지면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의약분업 후에 보호자들이 항생제 사용에 관심이 아주 많아진 것 같습니다. 처방전을 주면 "선생님 항생제가 들어갑니까?" 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특히 장기간 치료하는 경우에 항생제 내성 문제가 걱정이 되나봅니다.
급성호흡기 감염은 그 원인이 대부분 바이러스성입니다. 특히 급성비인두염(감기)은 200여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며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약 ⅓정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A형 연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그 밖에 마이코플라즈마균(Mycoplas pneumoniae), 나이제리아균(Neisseria meningitidis)이 대표적인 균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은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 없이 증상치료나 항바이러스제제를 사용하고 세균성일 때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고 어떤 증상이 있을 때가 세균성 감염인지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원인 바이러스검사와 세균검사를 해보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자체가 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과 진찰소견 검사소견 및 풍부한 경험으로 구별해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은 세균성보다는 증상이 경할 수가 있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이 세균성 보다 훨씬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맑은 수양성 콧물이 주된 증상이거나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이 동반되거나 쉰 목소리,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거나 경부임파선이 종창되는 경우에도 바이러스성일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발진이 동반됐을 때나 설사를 동반한 경우 바이러스성인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세균성일 때도 항상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합니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은 수일 이내로 좋아지는데 감기 증상이 5∼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합병증을 생각해 봐야하는데 중이염, 급성부비동염, 급성기관지염, 폐렴 등이 올 수 있고 이 경우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데 Hemophilus influensae, Streptococcus pnemoniae, Moraxella catarrhalis, Staphylococcus aureus 균이 흔한 원인균입니다. 이럴 경우는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동안 사용을 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질환은 성인들과 달라 급성질환이 많고 질환의 증상자체가 빨리 변하므로 증상이 심하고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매일 외래진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보호자들은 불편해서 몇 일분씩 처방을 원하지만 이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될 것 같습니다.
증상이 좋아지고 매일 진찰이 필요 없는 경우에 몇 일분씩 약속 처방해 주는데 여기에 몇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처방약을 의사의 설명대로 끝까지 복용을 하지 않고 증상이 많이 좋아지니까 보호자들이 임의로 끊어버립니다. 그러나 세균감염이 있을 때 그 세균을 죽일 만큼의 충분한 기간을 생각해서(균 종류에 따라 그 기간이 다릅니다) 처방을 하는데 그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균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아 잠복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보호자들이 걱정하는 내성균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남은 약을 1∼2개월 있다가 비슷한 증상이 생기면 먹인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바이러스성, 세균성 호흡기 질환의 증상이 비슷하므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에 필요 없는 항생제 투여로 항생제 내성만 키운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소아들의 약은 대부분 갈아버리기 때문에 수분을 흡수해서 변질이 되어 약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들이 항생제 사용은 걱정하면서 올바른 항생제 사용(의사가 처방한 대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큰애가 먹던 약을 조금 줄여서 동생에게 먹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약에 항생제가 들어 있으면 적절한 용량이 되지 못하므로 부작용이나 내성을 생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것은 플레밍이 발견한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입니다. 이렇듯 항생제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항생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항생제를 세균을 죽일 만큼의 양으로 충분히 사용해야만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병이 있으면 보호자들은 매우 가슴아파합니다. 항생제를 써야하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서 적정한 항생제를 적정한 방법으로 사용하여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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