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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09-10-09 조회 5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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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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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는 병원 응급실과 신경과외래입니다. 특히 평소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 같은 심장질환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기후 변화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여 추워지는 온도 변화로 인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른바 뇌졸중으로 쓰러져 실려 오는 환자가 급증한다는 말들을 주위에서 흔히 듣게되고 나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게됩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힙니다. 과거 관리를 하지않는 고혈압 환자가 많았던 시절에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에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비율이 전체 뇌졸중의 70~80%로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를 먹여 살리는 파이프와도 같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막히는 뇌경색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홍보가 되어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119로 연락하거나 해서 병원에 많은 환자들이 빠른 시간에 도착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아직도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하고 일반인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들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고자합니다.
 
1.얼굴이나 눈주위의 근육이 떨리면 중풍이 온다.
=실제로 신경과 외래에 이러한 증상으로 중풍이 걱정되어 진료를 하러 오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안면의 떨림은 크게 속상수축, 안검연축, 반측안면경련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개는 피로나 스트레스,과로이후 일시적으로 떨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혼자서 걱정하거나 엉뚱한 치료를 할 것이 아니라 신경과로 내원하여 신경학적 검사와 필요하다면 CT나 MRI등의 뇌사진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치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2.안면마비가 있으면 중풍이다.
=안면마비는 크게 뇌의 문제(뇌졸중)로 인해 생기는 중추성과 안면신경자체의 문제로인해 이마의 주름이나 눈이 완전히 안 감기는 말초성(한방에서는 와사풍,구안와사라고 합니다.)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의 방향이 완전히 틀리기 때문에 안면마비가 있다고 다 중풍은 아닙니다.
 
3.뒷목이 뻗뻗하면 고혈압이고 중풍이 올 수 있다.
=뒷목이 뻣뻣할 때 혈압을 재보니 높으며 고혈압이고 이러다 뇌졸중이 오지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게됩니다. 뒷목이 뻣뻣한 이유로 가장 흔한 것은 긴장과 스트레스 혹은 무리한 일 등으로 인해 목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스트레스를 풀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또 진통제를 먹고 뜨거운 물찜질을 하는데, 그래도 며칠내에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한번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목디스크나 경추부(목관절)의 퇴행성관졀염등 경추(목을 이루는 척추부위)에 어떤 질병이 있을 때도 목이 뻣뻣한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등은 혈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목이 뻣뻣한 증상이 있을때 혈압을 재보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4.한쪽 팔다리가 일시적으로 힘이 빠지는 것은 피로해서이다.
= 고령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시적으로(통상 30분에서 1시간) 힘이 빠지는 것은 일과성 대뇌허혈이라고 뇌졸중의 전조증상일수 있습니다. 즉 우리몸이 우리에게 미리 알려 주는 위험신호입니다. 이는 피로한 것과는 무관하고 뇌경색에 준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합니다.
 
5.어지러우면 빈혈이다.
=일반적으로 어지러우면 빈혈을 생각하지만 빈혈의 주된 증상은 피로감입니다. 말이 어둔해지고 안면의 저림,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을 동반하는 어지럼증은 뇌간이나 소뇌의 이상을 암시하는 뇌졸중 증상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6. 우황청심환을 먹이고 손발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빼주는 것은 적절한 응급조치이다=뇌졸중이라고 의심되면 지체 없이 신경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황청심환이나 물을 무리하게 먹이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 치료하기 힘든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손발 끝의 피를 빼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만 낭비해 빠른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우황청심원은 일반의약품이며 긴장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한약제제이며 뇌졸중과 같은 급성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7.뇌졸중은 침으로 다스려야 한다=뇌졸중은 발생 후 몇 시간 이내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의 회복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뇌경색은 크게 동맥경화에 의해 서서히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혈전성 뇌경색과 심장이나 목의 큰 혈관(경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게 되는 색전성 뇌경색이 있습니다.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했다면 치료가 가능하고 이 치료에는 유로키나제나 티피에이(tPA)와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 만약 이 치료가 성공하면 증상은 완전히 없어지거나 상당히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는 뇌내 출혈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침을 맞는다고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꼭 침을 맞아야 한다면 급성기를 지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8.나이가 들면 누구나 피할 수 없다=뇌졸중은 위험인자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위험인자란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증상이나 요인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로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혈액 내 지방성분이 증가되는 증상)ㆍ흡연ㆍ비만ㆍ먹는 피임약,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 등이 포함됩니다. 평소 이러한 `위험인자`를 예방하고 치료한다면 뇌졸중은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9.젊은 나이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풍족해지면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성인병이 증가되어 중년의 나이에서도 뇌졸중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30ㆍ40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10.회복되면 더 이상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위험인자에 포함되는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등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치료 약을 복용하면서 평생 조절해야 합니다. 뇌경색의 경우 재발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도 계속 복용해야 하므로 한번 뇌졸중이 생겼던 환자는 대부분 평생동안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11. 신체마비는 한번 생기면 회복되지 않는다=뇌조직이 한번 손상을 받으면 재생되는 것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기능이 재배치되어(‘뇌의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신체마비는 상당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회복기간은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동안 지속되며, 회복을 촉진시키면서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합니다.12.뇌졸중은 유전된다=대부분의 경우 뇌졸중 자체가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흔히 위험인자인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은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식습관이라든지 같은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증상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뇌졸중도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일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을 때에는 막연히 유전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고 본인에게도 위험인자가 있는지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13.치매와는 전혀 무관한 병이다= 뇌의 여러 곳에 반복적으로 작은 혈관들이 조금씩 막히면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되어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것은 `혈관성 치매`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반적인 뇌경색이 팔다리의 마비로 오는 것에 비해 생각의 마비로 증상이 나타나 치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팔다리 마비의 뇌경색이 있었던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치매가 유발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 뇌졸중의 올바른 대처방법
▶ 1단계 : 예방
고혈압, 흡연, 비만, 당뇨, 부정맥, 과음, 스트레스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이를 잘 조절하고 운동, 식이요법 등을 충실히 지켜야한다.

▶ 2단계 : 후송
언어장애, 시야장애, 걸음걸이 이상, 어지럼증,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복시(두 눈을 뜨고 한 물체를 보았을 때 겹치거나 둘로 보이는 증상),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는 다른 무엇보다 `빠른 후송'이 최우선이다.

▶ 3단계 : 진단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변과 뇌혈관이 터졌는지 여부를 막혔는지 확인한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MRI 영상 기술의 발달로 뇌병변의 크기와 부위뿐 아니라 치료 예후도 평가할 수 있다.

▶ 4단계 : 치료
뇌경색의 경우 발병 3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 투약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너무 심한 뇌경색이나 시간이 지연된 경우에는 오히려 뇌출혈을 동반할 수도 있는 만큼 뇌졸중 전문가의 치료와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전제를 반드시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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