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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를 아십니까?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09-10-09 조회 49876
분류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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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를 아십니까?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최근 외래에 기억력저하를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두통이나 막연한 어지러움을 호소하여 이야기하다보면 기억력도 많이 떨어진다고 호소합니다. 40대 후반의 대기업 부장인 김모씨가 최근 외래에 기억력저하를 호소하며 내원하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사돈의 팔촌 전화번호까지 줄줄 외웠는데 최근들어 금방들은 것도 돌아서면 까먹고, 서류를 읽다가도 쉬운 한자에서 막힐때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컴퓨터가 자동으로 한자를 변환해 주고, 많은 용량의 정보를 저장해주다 보니 뇌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디지털 치매.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처음 등장한 신조어로서 문명과 기기의 발달로 휴대폰·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인해 각종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 중 60% 이상이 "나는 건망증을 겪고 있다"라고 대답했답니다.
디지털 치매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는 것보다 두뇌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증상
-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은 날에 친구전화보다 단축키번호가 먼저 생각난다.
- 노래방 기기에서 나오는 가사 없이는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몇개 없다.
-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집과 가족이 전부이다.
- 암산한 값을 확신하지 못해 계산기로 다시 검산하곤한다.
- 컴퓨터에서 찾아 쓰는 한자에 익숙해 책을 읽을 때는 막막해진다.
- 두번씩 물어보는 경우가 잦다.(‘왜 같은 얘기 자꾸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 지도보다 휴대폰 자동 길 안내 장치 덕을 많이 본다
-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보다 휴대폰 문자메세지나 키보드 입력이 편하다.
- (직장 동료 아닌) 친구와 대화 중 80%는 이메일로 한다.
-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 신용카드 계산서에 서명할 때 외에는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 전에 만났던 사람을 처음 만난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극복방법
 
- 집중해서 신문, 잡지 읽기
-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직접 점수 계산하기
- 직접 손으로 쓰고 입으로 외우면서 생각하기
- 기억하는 것에 즐겁게 참여하기
- 기억하고 외우는 것을 반복하기
- 일기 쓰기
- 메일 주소나 짧은 문서는 직접 손으로 쓰는 습관 갖기
- 전화번호는 단축키 사용보다 손으로 직접 누르면서 걸기
 
뇌는 사용하면 발달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기억하는 용량이 줄어들어서 결국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전화번호나 이름 같은 것을 많이 외우고 손으로 직접 계산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등 뇌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두뇌 단련 게임이 학습능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학술적 입증이 부족한 만큼 두뇌 나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단순히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울러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과 기억력을 키우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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