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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혹] 목에 만져지는 혹, 암일 확률은 낮아
작성자 경상일보 조회 58946 분류
유방갑상선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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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혹] 목에 만져지는 혹, 암일 확률은 낮아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하는 갑상선 
세포증식과 분화 활발해 혹 쉽게 생겨 
초음파검사로 정확하고 쉽게 진단 
양성일 경우 비수술적 치료도 가능
 

20대 후반의 박씨는 1년 전부터 자꾸 커지는 갑상선혹 때문에 걱정이다. 처음에는 콩알만 했는데 지금은 밤톨만 하게 커져서 불편했고, 남들의 시선도 의식되기 시작했다. 갑상선암인지도 걱정이고 수술하자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함에 차일피일 미루던 게 벌써 1년이다. 병원에 가야 하는건 알지만 두려운 마음에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박씨와 같이 갑상선혹이 있고 만져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초음파검사를 통해 어떤 종류의 혹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혹이 커져서 겉으로 보기에도 표가 날 정도거나 기도나 식도를 눌러서 목이 답답하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면 서둘러서 확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갑상선암일 확률은 비교적 낮다. 양성 결절이거나 낭종(물혹) 또는 낭성우세 결절일 경우가 많고, 이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

◇초음파로 정확하게 악성과 양성 구분 가능 
갑상선은 나비모양으로 기도를 감싸며 목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몸의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호르몬생성기관이다. 지속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고, 세포증식과 분화가 활발한 만큼 갑상선에는 혹(결절)이 쉽게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돼 혹처럼 커진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생기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혹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행히 초음파를 통해 아주 정확하게 악성과 양성의 구분이 가능하며, 모양이 애매모호한 경우 세포흡입생검을 통해 98% 이상에서 악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혹은 단순 결절(양성 결절), 낭성 결절(물혹), 콜로이드 결절 등의 양성 혹과 갑상선암과 같은 악성 혹으로 나뉜다.  김구상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은 “일반적으로 5㎜ 크기도 되지 않는 혹은 미세침 흡인세포검사(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를 하지 않고 추적경과를 관찰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암이 의심되거나 혹이 2㎝ 이상으로 커서 증상을 유발할 경우에는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원칙이다.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는 국소마취 없이 5~10 초안에 검사를 마칠 수 있으며, 액상흡인생검법(liquid based cytology)을 이용하므로 진단 정확도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갑상선 양성결절로 수술을 한 사람도 많다. 이들은 수술 후 불편함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평생 약을 먹으며 힘들어한다. 다행히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비수술적인 방법이 많이 개발됐다. 현재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갑상선 에탄올 주입술과 갑상선 고주파 시술 등이다.

◇갑상선 에탄올 주입술 
갑상선 양성결절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인 갑상선 에탄올 주입술은 결절 안에 세포독성을 가진 에탄올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에탄올로 세포 괴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김구상 센터장은 “이 시술은 초음파 검사에서 부피 4㎖ 또는 길이 2㎝ 이상의 낭종 또는 50% 이상이 액체성분으로 이뤄져 있는 낭성우세결절로 최근 12개월 이내에 시행한 미세침 흡인세포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결절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단순흡인을 우선 시행하고 약 1개월 후 추적검사 상 크기가 줄지 않거나 결절 내 액체 성분이 재발한 경우, 결절로 인한 압박 증상, 통증, 삼킴 곤란, 이물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 에탄올 주입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갑상선 에탄올 주입술 후 재치료는 부피 변화 등 치료효과 판정을 위해 적어도 약 1개월 후에 시행한다.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시술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갑상선 고주파 시술 
갑상선 고주파 시술(절제술)은 갑상선 결절 치료에 적용되기에 앞서 이미 오래전부터 간암이나 폐암, 전립선암 등에서 널리 사용돼 왔으며, 치료효과가 검증된 보편적 치료법이다.  양성 갑상선 결절에 대한 치료적 적용은 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서 본격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앞서 있다. 김구상 센터장은 “갑상선 고주파 시술이란 마찰열을 발생시켜 결절을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음파를 보면서 가느다란 바늘 모양의 전극을 치료하고자 하는 갑상선 결절에 삽입한 다음 고주파 전류를 흐르게 하면 전극 끝부분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조직을 괴사시키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1개월 후에 약 50% 정도 감소되고, 3개월 후에 약 70% 정도 감소되며, 6개월 후에 80% 이상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혹 제거수술의 경우 목에 5㎝정도의 흉터가 남을 수 있는 반면, 갑상선 고주파 시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 고주파절제술은 시술이 간단해 수술에 비해 통증이 현저히 적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술 후 2~3시간이면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김 센터장은 “무엇보다 수술은 정상 갑상선의 반이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수술 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겨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반면 고주파절제술은 갑상선 결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갑상선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면서 “최소한의 고통과 비용으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술이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으니 갑상선 결절로 고민하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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