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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가슴 절제하지 않고도 치료 가능해져
작성자 경상일보 조회 55446 분류
유방갑상선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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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가슴 절제하지 않고도 치료 가능해져


영상·핵의학으로 정확한 병변 확인 
방사선 치료로 절제술과 같은 효과  
유방보존율 15년만에 67%까지 높아져 
간혹 유방 절제하게 되는 경우에도 
최소의 흉터로 피부·유두 보존하며 
성형외과 협진으로 수술 동시에 재건


어렵게 암과의 사투를 마친 유방암 환자에게는 또 하나의 고비가 찾아 온다. 바로 한쪽 가슴을 잃은 절망감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유방암 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90%의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를 ‘장애’라고 응답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급변했고, 의학도 새로워지고 있다. 김구상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은 “외과 레지던트 시절이던 90년대 중반에 비하면 비약적 발전”이라고 말한다.  

유방보존술이 증가하고,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통한 임파부종이 감소하고, 유방암수술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는 등 유방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의료기술의 발전이 있었던 것이다.

◇유방보존술의 증가 
유방암 병기는 0~4기까지 분류되지만, 치료방법은 병기 기준이 아닌 암세포가 어디에 어떻게 퍼져있는지와 겨드랑이 림프절로 얼마나 전이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조기 발견된 유방암 완치율은 87%에 달한다. 치료기술이 발달하고 조기 진단비율이 늘면서 생존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에 걸렸다고 무조건 가슴을 절제하는 것도 아니다. 김구상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은 “사실 15년 전에는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전절제술을 받았다. 그 당시 유방보존율은 20~30%였고, 현재는 67%정도로 많이 증가됐다”면서 “이런 비약적인 발전에는 다학제 진료(Multidisciplinary Team Approach)의 활성화와 발전이 그 초석이 됐다. 또 유방암 검진의 활성화로 조기 유방암의 진단이 많아진 점도 큰 몫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유방보존율이 높아진데에는 방사선치료(Radiotheraphy)의 도움도 컸다. 방사선치료로 유방전절제술과 같은 치료효과를 내게 됐으며, 유방영상의학, 핵의학(MRI·CT·Ultrasonography·Elastography·PET-CT Scan)의 발전으로 좀 더 세밀하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구상 센터장과 연구진들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유방전절제술이 예정된 환자들 중 선행항암요법 후 수술을 받게 되면 유방이 보존될 확률이 높아진다. 유방보존율 향상에 선행암요법의 도입도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의 도입도 꼽을 수 있다. 많은 유방부위를 절제하더라도 수술을 통해 유방의 형태를 유지시켜줄 수 있다.

◇감시림프절 생검술 통한 임파부종 감소 
유방암은 액와부(겨드랑이) 림프절을 통해서 전이가 일어난다. 김구상 센터장은 “감시림프절 생검술로 림프절 전이가 퍼지는 맨 앞에 있는 림프절을 수술 도중에 찾아내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하고, 암세포가 없는 경우에는 나머지 액와부 림프절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모든 유방암환자의 액와부 림프절을 절제했지만, 이렇게 불필요한 림프절절제술을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임파부종도 급속도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이런 감시림프절 생검술이 도입된지는 약 15년이 되어 가고 있으며, 이제는 표준치료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또 수술 전에 임파선 전이여부를 세포검사(FNAB)를 통해 확인하고 전이가 있는 경우 선행항암치료를 시행한다. 반응이 좋을 경우 다시 임파선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게 된 점도 새롭게 시도되는 치료법이다. 또한 재활의학과와 연계된 임파부종의 예방과 치료법 등에 대한 협진관계가 이런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유방암수술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유방을 전절제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내시경보조하 유방절제술(Endoscopic Skin Sparing Mastectomy)로 최소의 흉터로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면서 미용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수술은 김구상 센터장 외에도 국내의 몇몇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일본과의 국제 협력연구로 고주파열치료(Radiofrequency Ablation)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려는 노력도 진행중이다. 마취나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나 작은 유방암의 경우 수술없이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김구상 센터장은 “성형외과와의 협진으로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하거나 치료 후에 유방재건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방암의 치료는 종합예술의 집합체로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이외에도 영상의학이나 병리학의 뒷받침, 더 나아가서는 마음까지 아우르는 심신요법 없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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