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원인과 치료법

가을엔 남성호르몬 분비 많아져 탈모 촉진
프로페시아 약물복용 정수리부위 효과 좋아
모낭군·단일모 이식술 등 수술요법도 각광

　직장인 김모(32)씨는 아침에 머리를 빗다가 한 움큼 빠진 머리카락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 평소에도 머리숱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불안하기만 하다.
　남자의 계절, 가을이 왔다. 하지만 많은 남성들이 우울하게 맞이하고 있다. 환절기인 가을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머리카락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빠지기 때문에 평소 머리숱이 적었던 남성들은 청아한 가을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과 유전이 주원인
　모발은 성장주기를 갖고 있어 3~5년 동안 자란 후 빠지고 새로 자라게 되는데 대머리인 사람은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마침내 솜털처럼 되고 성장주기도 빨라져 어느 정도 자라다가는 빠져 버리고 많다. 따라서 모발이 가늘고 길게 자라지 않고 일부 모낭에서는 모발이 전혀 자라지 않게 된다.
　흔히 말하는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는 20대에 시작된다.
　탈모가 시작되는 사람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게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고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을 경험한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약 70개가량의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또 탈모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부드러워진다. 비듬이 있는 경우도 탈모와 관련이 있는데 마른 비듬은 탈모와 관련이 없지만 젖은 비듬은 탈모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 분비가 많아서 생기기 때문에 1~2년가량 비듬이 지속되다가 탈모가 시작된다.
　한편 유전도 탈모증의 주요한 원인이다. 탈모증은 자식에게 유전되며 때로는 몇 대를 건너뛰어서 후손에게 대머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 남성형 탈모에 대한 치료약
　남성형 탈모에 대한 치료약으로 대표적인 것은 지난 97년 시판된 프로페시아이다. 　세계 최초의 먹는 대머리 약으로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해 탈모를 억제한다. 하루에 한 알씩 6개월 이상 복용하면 새로 나는 모발이 굵어지고 잘 빠지지 않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정수리 부위에 탁월하다. 하지만 사용을 중지하면 탈모현상이 나타나므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이미 탈모가 시작된 경우에는 가발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지만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원래의 모발과 구별되는 단점이 있다.

　# 모발 재건 수술법
　최근 시술되는 모발 재건 수술법으로는 미니식모술, 모낭군이식술, 단일모이식술이 있다. 미니식모술은 주로 미국에서 시술되며 5~9개의 모발덩어리를 이식하는데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 서양인에게는 좋은 방법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하게 흉터가 생겨 미관상 좋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은 모발이 한 구멍에서 1~3개씩 모낭군을 이루고 있으므로 무낭군 별로 1개, 2개, 3개씩 심는 것이 원래의 모발 분포 상태와 비슷하게 하므로 가장 보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낭군이식술은 나이, 얼굴형태, 머리카락의 밀도, 환자의 요구 및 기대 등을 고려해 헤어라인을 정한 후 환자의 원래 헤어라인보다 1~2cm 위로 정한다. 헤어라인을 정한 후 후두부에서 두피를 떼어내 모낭군 별로 분리하고 분리한 모발은 식모기를 이용해 수술한다. 보통 한번 수술에 1천500개가량을 심게 되고 모발이식을 할 때는 전두부에 많이 심으며 가르마를 타는 쪽에 많이 심어야 모발이 꽉 차고 두터운 모습을 가진다.
　한편, 단일모이식술은 화상, 외상, 원형탈모증, 나병 등으로 눈썹이 일부 또는 전체적으로 없는 경우에는 머리카락을 한 개씩 심는 단일로 이식술로 재건하면 가장 자연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다.

　# 모발 이식 후에는 포로페시아를 복용해야 탈모 예방
　모발 이식 후에는 기존의 모발이 탈모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식한 모발은 3개월가량의 빠지는 경향을 거치고 6개월 후에는 이식한 모발이 3cm 가량 성장하게 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2차 시술을 원하는 환자는 1년가량 경과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동강병원 성형외과 양완석 전문의)　/ 손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