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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안구 기증자를 찾습니다"- 안과(윤영선)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06-09-26 조회 66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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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꿈 김태영군 실명위기 안타까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배우가 되고 싶은 울산시 중구 정보통신고등학교 3학년 김태영(19)군은 환한 세상을 보고 싶다.

4~5년 전부터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형편이 어려워 병원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탓에 앞을 못 볼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재 한 쪽 눈은 실명됐고, 다른쪽 눈도 난시가 심해져 렌즈를 끼고도 앞을 잘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렌즈를 빼면 바로 앞에 놓인 책상이나 의자도 못 봐 부딪혀 넘어질 정도다.

지난 8월 중순께 처음 병원문을 두드렸을 땐 이미 단추는 잘못 꿰어져 있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고 각막이식을 하는 길만이 시력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앞을 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있어도 김군은 마냥 기뻐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안구 기증자가 나타나야 하고 또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서다. 그간 병원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도 불과 몇 천원의 치료비 때문인데 수백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용은 김군의 가정형편상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거금이다.

김군의 아버지는 10여년 전 양쪽 골반이 썩어들어가는 진단을 받은 4급 장애인, 어머니는 빈혈에다 자궁근종을 앓고 있다. 형이 유일하게 생활비를 벌고 있지만 빠듯한 살림이다.

김군의 소원은 그리 크지 않다. 이미 실명된 눈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 교실 뒷자리에서 칠판에 쓰여진 글을 보며 공부하고 싶은 평범한 학생의 생각과별반 차이가 없다.

김군의 안구 기증을 돕고 있는 동강병원 관계자는 "치료할 수 있는 길은 각막이식밖에 없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남은 한 쪽 눈마저 실명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수술을 받아야만 남은 눈이라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구기증 또는 김군을 돕기 위한 문의는 동강병원 관계자(010·4558·6934)에게 문의하면 된다.

/ 유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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