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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마음까지 치료할래요" - 안과(윤헌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06-11-15 조회 67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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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암과 사투…그리고 레지던트 1년차


  "마음 아파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진정 감싸주고 달래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 동강병원 안과 레지던트 윤헌주(31·중구 태화동)씨는 아픈 사람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지난해 7월까지 2년 가까이 암 투병생활을 했기 때문에 환자의 마음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미 이해하게 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해도 의사 가운이 아닌, 환자복을 입고 침상을 지켰던 그는 환자들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환자들을 자신처럼 대하게 된다. 육체적 고통 못지 않게 그들의 지쳐있는 마음을 다독이게 되는 것이다. 덕택에 지난 10월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뽑은 '이 달의 친절 직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병원은 아프고 지친 사람들이 오는 곳이잖아요. 환자의 상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하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웃으면서 하는거죠. 따지고 보면 그렇게 거창한 것도, 힘든 것도 아닙니다." 암을 극복해낸 그는 마치 지난 2년을 보상이라도 하듯 양말 조차 갈아 신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레지던트 1년차 생활을 하고 있다. 정신없이 바빠서 밥은 굶지 않았다할 정도로 해결하고 잠은 틈날 때마다 새우잠을 청하는 편이지만 그는 의사로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지금이 마냥 행복하다. 바쁜 와중에도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단지 학문적으로 최고로 인정받는 의사보다는 환자에게서 '최고로 편한 의사' '옆집 아저씨 같이 후덕한 의사'가 되고 싶다"면서 "진심으로 환자의 마음까지 토닥여줄 수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불빛'이 되는 그런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유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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