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치질-대장항문외과 이종호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07-01-09 조회 66801
첨부
기사 원본보기 click


떨리는 고통 끌지 마세요 -'치질'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종호 전문의가 여성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요즘은 여성 환자도 숨기지만 않고 병원을 잘 찾는 편이라고 한다.



입원환자 1위 '국민병'에도 수치심에 진료 꺼려 3도 이상 증상 근치적 치핵 절제술로 완치 가능 섬유질 다량 섭취·배변습관 교정 등 예방 효과

건강보험공단의 2002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외래환자 1위는 감기, 입원환자 1위는 치질이다. 치질 수술 건수는 95년 4만3020건에서 2002년에는 17만1587건으로 299%나 증가했다.
하지만 치질환자 대부분은 내놓고 말하기를 꺼리며 특히 여성의 경우 더 심하다. 그래서 의료계에서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치질은 '국민병'이라고도 말한다.

치질은 사람이 서서 걷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배부위에 압력이 증가하며 항문주위 울혈(몸 안의 장기나 조직에 정맥의 피가 몰려 있는 증상)을 초래해 어쩔수 없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더욱 악화 시킬수 있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화장실에 오래 쪼그리고 앉아서 과도한 힘을 들여 배변하는 습관, 변비나 설사, 지나친 음주, 배부위에 압력을 증가시킬수 있는 운동, 임신 등이 주된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혹은 선천적으로 항문주위의 혈관 및 주위조직이 구조적으로 약한 경우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인 치핵, 치루, 치열 등을 통칭한다. 이중에서 약 50%정도가 치핵이 차지하며 보통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말한다. 치핵은 항문점막층 아래에 정맥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피가 뭉치게 되면 풍선이 늘어나듯이 부풀어 올라 점막과 함께 늘어져 항문 밖까지 밀고 나오는 것이다.
치핵은 심한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4도로 분류해 약물이나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와 외과적 수술 치료법을 나눈다.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 2도이하의 심하지 않은 치핵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보존적 치료의 목적은 치핵 때문에 생기는 출혈이나 부종, 통증 등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치핵은 늘어진 덩어리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만 해서는 정상상태로 돌아가지 않아 완치 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배변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3도 이상의 경우 외과적 수술만이 유일한 완치법이다.

이종호 동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수술적 치료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고 있으며 가장 오해가 많은 것이 주사법, 적외선 응고법, 전기소작술, 레이저소작술, 냉동요법 등"이라며 "이런 치료법은 치핵의 커진 덩어리를 줄일 수 있지만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항문이 아프지 않도록 마취를 하고 속에 있는 치핵까지 잘 보이도록 항문을 벌린후 치핵을 육안으로 확인하여 제거하는 근치적 치핵절제술이 다른 치료법보다 완치율이나 안전도면에서 우수하다"며 "근치적 치핵 절제술만이 치핵을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의는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및 충분한 수분섭취 등으로 쾌변을 보도록 하여야 하며, 화장실에서 신문 등을 읽으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우선 고쳐야 한다"며 "규칙적인 좌욕은 항문을 청결하게 할뿐 아니라 항문압력을 떨어뜨려 쾌변을 유도해 치핵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