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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치료와 예방-조혁래(신경외과)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07-02-12 조회 6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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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다 끝내 터지는...



'내 머릿속 잠재된 시한폭탄' 뇌동맥류
◇동강병원 신경외과 조혁래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뇌혈관의 벽이 약해지면서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일명 ‘내 머릿속 잠재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인구 10만명당 2000-5000명꼴로 발생하며 일단 터지면 30%가 병원 도착 전에 숨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4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성들에게 발병될 확률이 높은데 한 대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여성 비율이 62.3%로 남자 37.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페경기 50-60대 여성이 급격히 발생 빈도가 높으며, 최근 일본 도쿠시마 대학의 나가히로 신지 박사팀의 동물 실험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결핍이 뇌동맥류를 형성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반인들에게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과 고혈압성 뇌출혈에 대해서 많이 알려져 왔으나, 이런 질환보다 치명적이고 무서운 뇌혈관 질환인 뇌동맥류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정상적인 뇌혈관이 아니어서 갑자기 어느 순간에 파열될 수 있으며, 출혈이 뇌지주막하 공간에 고여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출혈의 양과 환자의 반응에 따라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출혈의 발생과 동시에 환자들은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전기에 감전돼 머리가 터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거나 뒷목이 뻣뻣하다고 호소한다. 심한 경우 의식이 나빠져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도 있다. 뇌동맥류는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목숨을 건졌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잠시라도 지체되어 재출혈이 발생된다면 돌일 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병원에 도착하면, 우선 뇌컴퓨터 단층촬영(CT)에서 뇌지주막하 출혈의 소견을 확인을 한 후, 뇌혈관 조영술로 뇌동맥류를 최종 진단하게 된다.
▶ 뇌동맥류의 수술방법 뇌동맥류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뇌동맥류 발견 즉시 조기 수술을 받는 것이다. 기존에는 두개골을 절개 후 파열된 동맥류가 있는 혈관을 노출시켜 집게같이 생긴 "동맥류 클립"이라는 기구를 사용하여 동맥류의 경부를 결찰시키는 수술을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사선 중재적 기법의 발달로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보급되었다. 이러한 치료를 ‘혈관내 수술’이라고 하는데, 대퇴부 동맥으로 도관을 삽입하여 X선으로 도관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혈관을 따라 올라가 파열된 뇌동맥류를 확인하고 뇌동맥류 내 백금재질인 스프링모양의 코일을 채워 동맥류를 없애는 방법이다. 최근까지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서 파열된 뇌동맥류나 전신마취나 뇌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해오다가, 점차 혈관내 수술의 성적이 좋아지고 코일의 소재가 향상되면서 혈관내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뇌동맥류를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혈관내 수술로만 해결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뇌혈관 전문 치료 팀과 상의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뇌동맥류의 예방적 수술방법 수술로 뇌동맥류를 잘 치료했더라도 많은 정신 및 신경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어, 전체 환자의 약 20%내외에서 후유증 없이 완전 치유가 가능하다. 이러한 결과 때문에 최근 자기공명 혈관 촬영술(MRA)과 컴퓨터단층 혈관 촬영술(CTA)을 이용해 뇌동맥류가 발병하기 전 발견하여, 수술을 하는 ‘예방적 수술’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예방적 수술로 뇌동맥류 파열 전 수술을 할 경우, 아무런 후유증 없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혈관 전문가들은 뇌동맥류 발생 위험이 높은 그룹들에게 정기적인 뇌검진을 추천하고 있다. 뇌검진을 위해 종래에는 자기공명 혈관 조영술(MRA)이라는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환자에게 위험부담 없이 진단 성공률(약 95%이상)이 높았다. 그러나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RA)는 환자에 따라 폐쇄 공포증을 유발하거나 검사 소요시간이 길어 검사가 용이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하였다.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자기공명 혈관 조영술(MRA)보다 진단 성공률이 높은 64채널 MDCT이 개발되어 국내 유명 대학 및 종합병원에 보급되고 있다. 64채널 MDCT는 0.5mm까지 적은 혈관도 검사할 수 있어 뇌동맥류의 초기 진단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뇌검진이 꼭 필요한 뇌동맥류 위험군으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뇌출혈 환자를 둔 가족, 흡연, 중증 두부 외상,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뇌혈관 전문가들과 상담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동강병원 신경외과 조혁개 전문의는“최근 수술 기법의 눈부신 발달로 이제 더 이상 뇌수술을 받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뇌동맥류 발병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뇌혈관 치료 전문 병원을 신속히 방문하여,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면 후유증이 최소화시키면서 완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도움말=동강병원 신경외과 조혁래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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