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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 증후군 예방해 눈 건강 지켜야

■ 직장인 컴퓨터는 내운명 이라면…?

▷동강병원 안과 윤영선 과장이 VDT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장시간 모니터 응시 안구메말라
눈물층 파괴로 시리고 통증까지
50분 작업뒤 10분 먼곳 쳐다보기

직장인 A씨는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서 일을 시작한다.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퇴근할 무렵이 되면 눈이 충혈되고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혹시 백내장이 아닐까하는 걱정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행히(?) 백내장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 A씨의 병명은 무엇일까.
우선 정답부터 말하자면 A씨는 브이디티(VDT) 증후군이 의심될 뿐 정확한 병명은 없다는 것이다. VDT 증후군(Video Display Terminal Syndrom)은 컴퓨터 단말기를 오랜 시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으로 쉽게 말하자면 컴퓨터 모니터증후군이다.
VDT 증후군의 증상으로 가장 많은 것은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은 TV 앞에 바싹 다가가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시신경의 피로와 긴장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으로는 눈의 피로와 가벼운 통증이 있고, 심한 경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숙련자에 비해 눈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통계에 의하면 하루에 5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의 30%에서 안구 건조증 증상을 보인다.
사람은 1분에 15~22회 눈을 깜빡여 안구의 눈물층을 유지하지만 컴퓨터 작업은 정상적인 눈깜빡임 반사를 감소시켜(분당 7회 미만) 눈물의 증발이 많아지고 눈 표면에 눈물을 고루 퍼지게 하는 것도 적어져 눈물층이 쉽게 파괴시킨다.
눈물층이 자주 파괴되면 각막이 자극돼 눈이 시리고 뻑뻑하며 심하면 눈에 통증이 생긴다. 이것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다. 안구건조증은 작업시간이 길거나 스트레스나 중압감을 가지고 작업하는 경우 심해지며 작업실의 조명이 낮을수록, 일반 모니터에 비해 LCD 모니터가 눈의 피로가 심하다.
안구건조증을 막기 위해 인공누액을 자주 눈에 넣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공누액 속에 들어있는 방부제의 문제로 가급적 개봉한지 오래된 인공누액의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체액과 비슷한 염도를 가지고 있는 염수의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을 막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윤영선 동강병원 안과과장은 "VDT증후군을 보이는 환자들은 눈의 휴식을 취해야 함에도 직업 등의 특성상 컴퓨터를 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개인적으로 세심하고 지속적인 노력 및 절제가 요구된다"며 "50분 정도의 컴퓨터작업 후에는 10분 정도 먼곳을 쳐다보는 등의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고, 적절한 컴퓨터 주변환경 조성도 무척 중요하다"고 했다.
윤 과장은 "VDT 증후군은 병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가능하면 화면 위치를 낮추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안구가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니터를 지나치게 밝게 하거나 깜박거리도록 방치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심하면 시력저하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VDT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모니터는 눈의 피로와 전자파의 영향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얼굴로부터 한 팔 길이인 80㎝ 정도 떨어지게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전자파는 거리에 반비례해 급격히 감소하므로 되도록 컴퓨터로부터 1곒 정도 떨어져 앉도록 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조명은 모니터, 키보드, 주변환경의 조도비가 1 대 3 대 10이 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즉 모니터는 반사를 일으키는 밝은 빛이나 창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놓아 약간 어둡게 하고, 키보드와 주변환경은 모니터에 비치는 조도에 비해 각각 3배, 10배 정도 밝게해야 한다.

VDT 증후군 예방지침
△모니터를 깨끗이 닦아 얼룩이나 먼지로 인한 반사가 없도록 한다

△모니터는 커질수록 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를 선택한다

△근시나 노안이 있는 경우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 VDT 작업용 안경을 착용한다

△모니터의 바탕 화면이나 프로그램의 바탕을 눈에 자극이 되지 않는 색으로 조정한다

△눈이 아프거나 시리고 눈곱이 많이 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