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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 두통 - 최승호(신경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07-03-14 조회 66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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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두통엔 약보다 휴식이 낫다'





최근 직장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긴장성 두통' 스트레스가 주 원인

상황별 '두통일기' 재발예방 도움

고열 동반 증상 심할땐 뇌질환 의심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몇날 며칠 원인모를 두통으로 고생했다. 머릿속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느껴지는데, 하루가 힘들만큼 신경쓰였다. 두통약을 복용했지만 소용 없었다. 급기야 '혹시, 머리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불안했다. 망설이다 CT촬영을 하기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긴장성 두통'. 스트레스만 해소시켜주면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A씨는 그러고보니 최근 직장 스트레스가 심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A씨처럼 '긴장성 두통'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성인 남자의 90%, 성인 여자의 95%가 한 해 동안 적어도 한 두 번은 앓게되는 게 바로 두통이다. 그중 90%이상이 스트레스에 의한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다.

◇ 긴장성 두통

긴장성 두통은 원인 질환없이 나타난다. 의학적인 검사를 해봐도 질병쪽으로는 뾰족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난해한 병이다. 뇌종양, 뇌졸중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병도 아니다. 그러나 증세가 지속되는 데다가 통증이 반복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다.
긴장성 두통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긴장성 두통을 완화시키려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한다. 특이한 건, 스트레스가 완화되면 두통도 사그라든다는 점.
또 특정 음식, 냄새, 월경 주기, 날씨 변화 등도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우울함, 불안감, 좌절감, 실망감, 기쁨 등의 감정 변화가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문에 원인모를 고통을 앓고 있다면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두통을 앓는지 기록하면서 '두통일기'를 써 보면 도움이 된다.
긴장성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두통약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약물을 오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약물을 남용하게 되면 두통이 보다 만성적으로 바뀌어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다.

최승호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최근들어 사회적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되는 두통이 더욱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또 두통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건강 공포증까지 안겨줘 그마저 두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심할 수 없는 두통도 있다

뇌졸중, 뇌종양, 뇌막염 등의 질환은 두통 정도가 아주 심해서 긴장성 두통 증세와 확연히 구별된다. 망치로 머리를 맞는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을 앓거나 구토와 고열이 동반된다면 심각한 뇌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긴장성 두통처럼 경미한 통증이 지속되다가 뇌종양이 발견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일반인들은 두통이 지속될 경우, 특별한 의심이나 걱정없이 넘어갈 때가 많은데, 이럴 경우 병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최 전문의는 "'이렇게 아픈 두통은 처음이다'고 느낄 때, 두통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심해질 때, 과로 긴장 기침 용변 성행위 후 두통이 나타날 때는 심각한 뇌질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진찰을 받고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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