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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증시 활황…<주식폐인> 는다-김재홍 정신과장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07-10-31 조회 65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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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증시 활황…<주식폐인> 는다



회사업무 뒷전 하루종일 주식생각 안절부절
시세따라 희비교차 자기도 모르는새 '주식중독'

직장인 A씨(45)는 최근들어 PDA폰(휴대폰 겸 증권사 단말기)을 구입한 이후 근무중에 찾아오는 동료들로 인해 귀찮을 정도다. "주식시세 확인 좀 하자", "갖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 되는데 5분만 빌려달라"는 등 동료들의 주문이 쏟아져 주식 매매가 가능한 시간동안 배터리를 2~3회나 교체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훌쩍 넘어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갱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 '누가 얼마짜리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주식투자 열풍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종일 주가 등락에만 신경을 쏟는 '주식폐인'도 늘고 있다.

모 대기업의 근로자 B씨(52)는 "30분 이상 일에 집중하기 힙듭니다. 생각이란 생각은 온통 내가 사놓은 주식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 하다보니 정작 업무는 대충대충하게 되죠. 특별한 일이 있어 몇시간 동안 주식시세를 파악하지 못하는 날은 안절부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증상은 B씨 뿐 만 아니다. 빠듯한 형편에 목돈을 쥐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너도 나도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최근 한 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절반가량이 업무중에 주식투자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식투자를 하는 직장인들의 희노애락은 대부분 주가의 등락 폭에 따라 좌우되는 등 부작용이 동반되고 있다.

유화업체 근로자 C씨(39)는 "퇴직금까지 정산해 7000만원 가량을 주식투자에 묻어놓고 나니 하루 등락폭이 한달 월급치를 웃도는 데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며 요즘은 주가에 따라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졌다가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이 도박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어 시세를 자주 확인하고 등락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일상이 지속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식중독에 빠져든다고 경고했다.

정신과 김재홍 전문의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충동이 강해져서 조절력보다 우위를 차지하면 업무 등한시 등 예측되는 부작용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게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한다"며 "하루 중 5~6차례 이상씩 주식시세를 확인하는 패턴이 일정기간 이어질 경우 중독 위험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석복기자

- 정신과 김재홍 전문의
- 전문분야 : 신경증,스트레스,우울증,불면증,소아·청소년정신과
- 외래 진료시간 : 오전-월~금,토(격주) / 오후-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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