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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 함부로 파다간 일낸다-이비인후과 박영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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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경상일보 | 작성일 | 2008-01-30 | 조회 | 6656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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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 함부로 파다간 일낸다귓속 염증에 방어막 역할…그냥 두는게 득 알콜·물묻힌 면봉으로 후비면 난청 부를수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생각에 귓속을 후벼파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귓속은 일부로 파지 않아도 된다. 누런 귀지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귀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피부를 외상으로부터 보호해 염증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해서 마구 귓속을 파게 되면 귓병이 생길 수 있다. 귀지가 많다고 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목욕을 하고 난 후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경우가 많다. 귓속에 습기가 찬 상태에서 귀를 후비는 등 자극을 주게 되면 외이도의 표피층이 함께 떨어져 세균이 침범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난청, 외이도염, 고막손상, 폐쇄성 각화증 등이 생기거나, 잘못하다 귀지를 속으로 완전히 밀어 넣게 될 수도 있다. 또 알콜이나 물을 묻힌 면봉으로 귀를 후비면 외이도에 습기가 차 귀지가 팽창해 귀가 막히면서 난청이 나타나는 경우까지 생긴다. 심할 경우 고막손상과 함께 귀 안의 소리를 전달하는 뼈인 이소골이 손상될 수도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귀지를 제거할 때 움직여서 여러 가지 손상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비인후과 박영실 과장은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 가렵기 때문에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그 결과 또 다시 상처가 생기는 상태가 반복된다"며 "이 경우에는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당분간 치료를 받으면서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박 과장은 "귀를 심하게 후비면 귀지선이 자극받아 더 많은 귀지가 분비되기도 한다"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지를 파고 싶으면 제대로 파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른 귀지가 외이도를 부분적으로 막고 있으면 면봉이나 귀이개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귀지가 외이도를 전부 막고 있다면 귀지를 녹이는 용액을 사용해 세척한 후 흡입기를 이용해 제거하고 건조할 수도 있다. 특히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부스럭거리는 소리 등이 들리는 증세가 있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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