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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를 아십니까? - 동강병원 신경과 김성률 전문의
언론사 제일일보 작성일 2009-01-07 조회 6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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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를 아십니까?




김성률 전문의
동강병원 신경과
 최근 외래에 기억력저하를 호소하는 젊은 고객들이 꽤 많이 있다. 두통이나 막연한 어지러움을 호소하여 이야기 하다보면 기억력도 많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30~40대에서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다양한 연령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40대 후반의 대기업 부장인 김모씨가 최근 외래에 기억력저하를 호소하며 내원했다. 젊었을 때는 사돈의 팔촌 전화번호까지 줄줄 외웠는데 최근 들어 금방들은 것도 돌아서면 까먹고, 서류를 읽다가도 쉬운 한자에서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업주부 김모(37) 씨는 얼마 전 일요일 대형마트에서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평소처럼 생필품을 잔뜩 산 김 씨는 돈을 지불하기 위해 가방에서 지갑을 찾았다. 그런데 가방에 있는 건 TV리모콘. 설마하고 지갑을 찾았지만 지갑은 오간 데 없고, 계산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눈치를 주기 시작하자 너무 창피해 물건을 반납하고 도망치듯 마트를 빠져 나왔다.
 요즘 직장인, 주부들 중 이 같은 생활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최근 한 취업포털사이트와 리서치 전문기관이 직장인 2030명을 대상으로 ‘건망증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63.1%(1,281명)가 건망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망증 증세를 겪고 있는 직장인 가운데 건망증 정도가 심한 편이라는 직장인은 10명중 약 3명 정도(26.5%)였으며, 업무를 하는데 어느 정도 지장을 받는 경우도 2명중 1명(56.4%)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컴퓨터가 자동으로 한자를 변환해 주고, 많은 용량의 정보를 저장해주다 보니 뇌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생활 건망증” 으로 출발한 언어가 이제는 “디지털 치매” 신조어로 변화되었습니다.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처음 등장한 신조어로서 문명과 기기의 발달로 휴대폰·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인해 각종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디지털 치매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는 것보다 두뇌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극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은 날에 친구전화보다 단축키번호가 먼저 생각난다,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집과 가족이 전부이다, 두 번씩 물어보는 경우가 잦다.(‘왜 같은 얘기 자꾸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전에 만났던 사람을 처음 만난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등이다.
 뇌는 사용하면 발달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기억하는 용량이 줄어들어서 결국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전화번호나 이름 같은 것을 많이 외우고 손으로 직접 계산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등 뇌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두뇌 단련 게임이 학습능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학술적 입증이 부족한 만큼 두뇌 나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단순히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울러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과 기억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료분야 중풍, 두통, 신경통, 어지럼증, 말초신경질환, 불수의 운동질환
약 력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동아대학교병원 레지던트 수료
전 울산병원 신경과 과장
전 김성률 신경과의원 원장
전 언양병원 신경과 부원장
학회활동대한신경과학회 회원
대한뇌졸중학회 회원
치매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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