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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조절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약 복용해야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1-06-11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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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압 조절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약 복용해야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소가 많으므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혈압이 달성되지 않고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진료를 보고 있는 송윤석 전문의 모습.
 
 
|혈압 조절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약 복용해야
|[U&U+건강]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약에 대한 오해로 치료율 60% 불과
|20~30대 경우 20% 미만 매우 낮아
|먹고 안 먹고를 떠나 더 중요한 것은
|목표 혈압 얼마나 잘 유지하냐 관건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 질병으로 사망한다면 암 아니면 심뇌혈관 질환 때문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원인 1위가 암 2위가 심뇌혈관 질환이며 다른 원인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도 크게 보면 암의 조기발견과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에 초점을 맞춰서 검사가 실시됩니다. 이런 심뇌혈관 질환의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고혈압입니다.


# 대부분 무증상 치료 미루기 일쑤

 고혈압은 뇌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기여위험도가 35%로 가장 높고,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21%로 흡연 다음으로 기여위험도가 높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수축기 혈압을 10~20mmHg 정도 낮추면 심장질환과 뇌경색 발생이 20~40% 정도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고, 심지어 2011년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세계 사망에 미치는 기여도 1위가 혈압으로 되어 있습니다. 혈압관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혈압이 높은 경우 두통이 있다거나 목이 뻐근하다거나 하는 다소 모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 진단이 되지 않고, 진단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혈관과 심장 등 신체 각 부위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은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신부전, 고혈압성 망막증, 대동맥 박리증 등 다양하며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세가 상당히 진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수축기 140mmHg·이완기 90mmHg 미만 유지

 혈압을 측정해보면 숫자가 두 개 나옵니다. 그 중 높은 숫자가 수축기 혈압, 심장이 피를 내보낼 때 혈관에 전해지는 압력이고, 낮은 숫자가 이완기 혈압, 심장이 다음 박동을 준비하고 있을 때 측정되는 압력입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이완기 각각 120mmHg/80mmHg 미만이고,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 진단을 합니다. 다만, 혈압이라는 건 늘 변동하기 때문에 한번 높다고 고혈압으로 진단하지는 않고, 안정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높게 측정되면 고혈압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조절 목표는 기저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 및 치료율은 60% 정도로 낮은 편이며 특히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 및 치료율은 20% 미만으로 매우 낮습니다.
 이는 특히 고혈압 약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은 분들에게 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자주 받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던데, 나중에 끊을 수 없나요?" "약을 계속 먹으면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요?" "약 외에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겠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제가 드리는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을 먹고 안 먹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목표 혈압이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 입니다.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한다고 몸에 무리가 온다거나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오히려 혈압이 높으면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약을 먹고 혈압을 조절하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에 드셔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 근거 없는 보조식품 섭취 피해야 
 혈압약의 종류와 기전은 다양하고 각 약제의 혈압 강하 효과는 환자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 혈압에 좋다는 여러 가지 보조 식품 같은 것들은 대부분 근거가 미약하거나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최근에는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게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과체중인 분들은 체중조절을 하면 혈압이 떨어집니다.
 염분 섭취를 줄이면 상당한 혈압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가공 지방, 가공 탄수화물의 섭취는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되며, 충분한 운동과 금연, 절주를 하는 것도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 이런 생활습관의 개선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소가 많으므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혈압이 달성되지 않고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 약은 결코 나쁜 게 아니고 혈압조절을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 검증된 자동혈압계로 가정혈압 측정 중요
 마지막으로 고혈압 치료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가 혈압 측정입니다.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정혈압을 측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혈압조절을 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를 하는 분들은 반드시 집에 검증된 자동혈압계를 준비해서 가정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계는 손목이나 손가락 자동 혈압계보다는 위팔 자동혈압계가 권고되며, 자가 혈압을 체크할 때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하되, 한번 잴 때 1분 간격으로 3회 정도 측정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처음 재는 혈압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제외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측정한 혈압을 자기 혈압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건강검진을 받으시면 꼭 본인의 혈압을 확인해 보시고, 특히 가족력이 있는 분이라면 가정혈압을 체크해 보십시오. 필요하다면 치료를 미루지 마시고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으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송윤석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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