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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초기에 신경과 찾아 정확한 원인 찾아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6-16 조회 48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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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통, “초기에 신경과 찾아 정확한 원인 찾아야”

 
▲ 안준성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원인 없는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뇌출혈·머리외상 등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돼

|언어장애·감각이상 동반되는
|이차성 두통은 병원 찾아야
|즉시 치료 못받으면 사망도

|만성 두통 있는 환자들은
|진통제 약물 과다복용 금지
|카페인 많은 음식도 피해야



◇다양한 두통의 원인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두통은 기본적으로 특정 원인 없이 증상에 기초해 진단하는 ‘일차성(원발성) 두통’과 뇌종양·뇌출혈·머리 외상·치아 질환·부비동 질환 등 특정 원인 질환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된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 과로, 피로, 심리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어도 생길 수 있다.

 편두통은 ‘머리가 욱신거린다’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속이 메스껍다’ 등으로 표현될 정도로 극심한 두통이다. 짧으면 몇 시간에서 길면 사흘 정도 통증이 지속한다. 편두통을 머리 한쪽만 통증이 생긴다고 여기지만 환자의 50% 정도는 머리의 다양한 부위에서 아프다.

 안준성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편두통은 뇌 주변 혈관이나 신경펩티드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통증 신호가 뇌에서 두통으로 인식되는 것”이라며 “발작성으로 재발하고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자주 재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지속적인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군발 두통은 1~2시간에서 몇 주 이상 지속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두통과 함께 눈물, 눈 충혈, 코막힘, 땀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고통’ ‘통증으로 머리를 벽에 찧는 것이 덜 아플 정도의 고통’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통증이 매우 극심하다.


◇이차성 두통 병원 즉시 찾아야

 특정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과 달리 이차성 두통은 특정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감염성 질환이나 약물, 알코올 등 특정 물질에 의한 경우를 포함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 이에 두통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발병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두통과 함께 언어장애, 감각이상, 편측마비 등이 동반된다.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다.

 만성피로는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과다하게 누적됐거나 잠이 부족하면 누구나 피로함을 느낀다. 이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만성화돼 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심한 두통을 비롯해 신체 전반적으로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도 두통의 원인일 수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많이 취하는 직장인, 학생 등은 목이 제 위치를 벗어나 변형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경추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두통은 물론 어깨 통증과 손, 팔이 쉽게 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 심할 땐 초콜릿도 피해야

 두통은 초기에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한 두통이라 생각하고 검사를 미루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뇌출혈, 뇌기생충, 뇌종양 등의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만성 두통이 있는 환자 대부분이 진통제 계통의 약물을 흔히 복용한다. 이 경우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새로운 두통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두통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안 전문의는 “두통만 있으면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찾는 사람이 있지만, 진통제 복용이 너무 잦고 과하면 의존성이 생겨 ‘약물 과용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약물 과용 두통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통을 느낄 때는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루탐산염(MSG)이 다량 첨가된 인스턴트식품이나 육가공품도 피해야 한다. 치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바나나, 콩, 파인애플 등에 함유된 아민 성분도 두통 환자에게는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안 전문의는 “긴장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누구나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한다면 몸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두통이 뇌출혈, 뇌종양 등 뇌 질환에 의해 발병한 것이라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1년 6월 16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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