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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식이요법에 규칙적인 운동 병행하면 효과 배가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1-08-18 조회 4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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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식이요법에 규칙적인 운동 병행하면 효과 배가

 
▲ 이유희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당뇨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인간의 평균 수명 증가와 식습관 변화, 검진기술 발달로 당뇨병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합병증을 가진 사람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당뇨병을 관리하면서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단 조절로 혈당까지 관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당뇨병 식단 짜는 방법도 잘 모르고, 알고 있더라도 그동안 길든 입맛을 바꾸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유희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조금의 노력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도 즐기며 당뇨병을 잡아 보자.


◇당뇨환자는 체중조절이 중요

 당뇨환자의 식사요법의 기본은 건강한 식사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잘 실천한다면 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 체중이 정상 수준에 가깝게 유지된다. 식사요법의 가장 기본 원칙은 규칙적으로 일정한 양의 음식을 먹고 단순당과 소금의 섭취를 줄이고, 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다.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하루에 섭취할 총열량을 알아야 한다. 우선 적정 체중은 남자의 경우, 표준체중(㎏)=키(m)2×22이다. 여자는 표준체중(㎏)=키(m)2×21로 측정하면 된다.

 
 남성을 예로 들면 적정 체중을 기준으로 1㎏당 30~35㎉를 하루 총열량으로 정한다. 적정 체중이 60㎏인 사람은 하루 1800~2100㎉를 섭취하면 된다. 적정 체중보다 살이 많이 쪘다면 500㎉ 정도 적은 열량을 섭취해 체중을 관리한다. 반대로 저체중인 사람은 500㎉ 정도 더한 2300~2600㎉가 적정하다. 평균보다 활동량이 많을 경우 체중 1㎏당 5㎉를 더 섭취하고, 반대로 활동량이 적다면 체중 1㎏당 5㎉을 덜 섭취한다.

 이유희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음식 칼로리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루 총열량을 계산해도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매일 체중 변화를 확인하고, 평소보다 체중이 늘었으면 필요한 열량보다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먹는 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뇨환자라도 각자의 활동 정도에 따라 하루 음식 총열량이 다르다. 육체 활동이 거의 없는 경우는 표준체중×25~30(㎈/일), 보통의 활동을 하는 경우 표준체중×30~35(㎈/일), 심한 육체 활동을 하는 경우 표준체중×35~40(㎈/일)이다.

 특히 이 전문의는 “임산부는 하루 총열량 소모량이 많기에 300~500㎈를 추가하는 등 각자의 연령, 평소 식습관, 실제 섭취량, 활동량에 따라 총열량을 산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정확한 하루 필요 총열량은 주치의와 영양사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운동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필수적이다. 식사요법의 효과를 향상하고, 혈당을 직접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고 스트레스까지 해소해 정신 건강에도 좋다.

 환자 개인별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결정하고, 어떤 운동이 좋을지 미리 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 시기는 비만이고, 식사요법만 하는 경우라면 식전·식후 어느 경우에나 좋다. 하지만 경구혈당강화제나 인슐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식후에 운동해야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당뇨병 합병증이 심하거나 간장이 좋지 않은 경우, 동맥경화증이 심하면 식후에 심한 운동을 할 경우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정적·동적인 운동을 병행해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이 전문의는 “TV 시청보다 근육을 자주 사용해 움직이면 근육이 인슐린을 사용해 당 흡수를 돕는다”며 “운동 시간은 가능한 매일 같은 시간에 시작해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마치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운동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이 전문의는 “매일 30분씩 걷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30% 줄일 수 있다”며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보다 산책, 조깅, 맨손체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전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즉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평소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운동의 빈도는 혈당 조절을 위해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등산,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격렬한 운동은 혈당 강화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겐 저혈당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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