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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완치 가능하나 기흉 등 후유증 남아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2-04 조회 47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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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 완치 가능하나 기흉 등 후유증 남아
▲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가 결핵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폐결핵 환자 비말로 직접 감염
감염자 10%정도가 결핵 환자로
에이즈·심한 저체중 등도 원인
평균 40대 이상·男환자 더 많아
기침·가래 2주 이상이면 검사
피부반응검사 등으로 감염 진단
흉부 X선 촬영으로 활동성 확인
항결핵제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
출생 1개월이내 BCG 접종 권장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로 겨울이면 유행하던 독감이나 감기 등 호흡기 감염질환 발생이 상당히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찾아온 한파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며 잔기침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기침이 이어지고 열까지 난다면 단순 겨울 감기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겨울 특성상 체력이나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고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는 물론, 독감이나 결핵 등 호흡기 질환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중 여전히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결핵에 대해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결핵 환자 비말 감염 주원인

  결핵은 기원전 7000년 무렵 석기시대 화석에서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질환이다. 주로 폐결핵 환자에게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이나 비말핵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다만 감염된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개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된다.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평생 건강하게 지내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는 3만명 정도의 결핵 환자가 있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결핵의 원인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이다. 활동성 결핵의 원인으로는 1년 이내 감염, 흉부 X선의 섬유화된 병변의 존재, 에이즈, 규폐증, 신부전이나 투석, 당뇨, 면역 억제제, 장기이식, 영양실조나 심한 저체중 등이다. 2000년 이후 만들어진 결핵정보 감시체계에 따르면 환자의 평균 연령대는 40대 이상이고, 남자와 여자는 1.6대1 정도로 남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


◇PCR 검사 빠르고 정확

  결핵이 발생하면 환자의 70~80% 정도가 급성 증상을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따라서 결핵으로 인한 증상이 환자 스스로나 의사들에게 결핵이 아니라 감기나 흡연 등의 증상으로 취급돼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체로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결핵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결핵의 증상을 호흡기 증상 등으로 구분한다면, 가래나 피 섞인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흉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흔히 성인 폐결핵 환자의 흔한 초기증상으로는 잦은 기침, 객혈, 발열, 전신 무력감과 미열, 체중감소가 있다.

  2주 이상 기침과 전신증상이 있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진단적 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위험인자가 있다면 더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우선 결핵균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 또는 인터페론 감마 분비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활동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X선 촬영을 시행하고, 결핵균을 확인하기 위한 가래 도말검사와 배양검사를 시행한다.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는 “초기 검사 결과가 결핵을 진단하는 데 부족한 경우 환자에 따라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빠르고 정확한 핵산증폭검사(PCR)를 통한 결핵균 검사 등이 도입됐다”고 결핵 진단 방법을 소개했다.

  일단 결핵이 진단되고 나면 배양된 결핵균에 어떤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약제 감수성 검사, 검출된 균의 결핵균 여부를 확인하는 균 감별검사 등을 시행한다.


◇BCG 접종 결핵 예방

  결핵균은 산소 분압이 높은 환경에서 잘 증식하나 그 증식 속도는 일반 세균에 비해 느리고, 대식세포 내에서도 생존하면서 돌연변이로 약제 내성을 획득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결핵 치료의 가장 큰 원칙은 감수성 있는 살균 제재를 선택해 약제내성을 방지하기 위해 다제 병용 요법으로 장기간 치료를 한다. 최고 혈중농도를 위해 1회 전량 투여 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박 전문의는 “과거 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이 없던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결핵 환자들은 깨끗한 공기가 있는 시골에서 요양하거나 감염된 폐를 강제로 허탈 시켜서 폐 속에 있는 결핵균이 공기와 접촉하지 못하게 폐쇄하는 방법을 사용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항결핵제가 개발된 이후부터는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결핵은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핵은 일반적으로 항결핵제만 꾸준히 잘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완치의 여부와 무관하게 결핵에 의해 감염된 폐에는 다양한 형태로 그 후유증이 남는다. 이는 폐실 질에서부터 흉곽에 이르기까지 전체 흉부 어디에도 가능하며 석회화된 결핵종, 폐 실질 내 공동, 기관지 확장증, 라스무센(Rasmussen) 동맥류, 기관지 흉막루, 기흉 등이 있다. 드물지만 결핵을 앓은 흔적에서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공동 내에 진균종이 생기는 경우 대량 객혈의 위험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비씨지(BCG) 접종을 해야 한다. BCG는 우형 결핵균의 독성을 약하게 해 만든 것으로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결핵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하는 백신이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BCG 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20%로 줄어드는데, 이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한다. 특히 BCG는 폐결핵뿐 아니라 사망률이 높은 소아의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좁쌀 결핵) 예방효과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한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BCG를 접종하는 것이 좋다.
 
<2022년 2월 4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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