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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단일 치료법 없는데다 위험한 병으로 가는 지름길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1-28 조회 47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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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증후군, 단일 치료법 없는데다 위험한 병으로 가는 지름길

▲ 박찬호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이상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당뇨병·비만 등 질환 동반발생
|인슐린저항성 높여 고혈당 유발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이는 요인
|유병률 50대 정점 젊은층도 관리

|위험인자 교정·약물 치료 시행
|체지방·내장지방 줄이기 중요
|식이요법·규칙적 신체활동 권장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울산도 이미 하루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이에 귀성길에 오르는 행렬도 예년과 달리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른바 ‘집콕’으로 긴 설날 연휴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 오래 머물다 보면 기름진 명절 음식은 아니지만, 고염분·고칼로리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도 많아진다. 또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으면서도 자연스레 간식도 찾게 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에는 빨간불이 켜지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긴 이번 설 연휴를 보낼 방법에 대해 박찬호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대사증후군이란

  신진대사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해, 몸에 필요한 성분을 합성하고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런 신체 활동에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 콜레스테롤 대사 장애 등의 여러 질환군이 동반해 발생할 경우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그 자체가 질병이라기 보다 위험한 질병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든다. 대사증후군의 일종인 과체중, 비만, 부족한 활동량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인슐린은 포도당이라는 에너지를 우리 몸이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인슐린의 저항성이 높아지면 에너지 이용 효율이 떨어진다. 즉 대사증후군이 생기면 고혈당을 일으키고, 각종 혈관 장애를 유발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복부비만 적극 관리해야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을 중심으로 이상지질혈증(혈청 중성지방의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복부 중심성 비만, 고혈압, 내당능장애 또는 당뇨병, 죽상경화증성 질환의 증가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NCEP-ATP III의 아시아인 기준으로 1998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 이상 성인 중 남자는 19.9%, 여자는 23.7%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 유병률은 50대에 정점을 이루고 그 후 감소했으나, 여자의 경우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도 증가했고 2001년에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같은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3년 전보다 18.6% 증가했다.

  박찬호 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이 같은 증가 현상은 공복혈당, 고혈압보다는 이상지혈증과 복부 비만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지혈증과 복부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30대 남성에서 매년 8%씩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어 젊은층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사증후군이 중요시해지는 것은 이 증후군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켜서 사망률을 높이는 데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며 포괄적인 치료적 접근은 두 가지 목표를 가져야 한다.


◇대사증후군 치료

  대사증후군 치료는 무엇보다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치료 가능한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것이다. 나아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까지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단일 치료법은 없다.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식이요법은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섭취 열량보다 500~1000㎉ 정도 감량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단일불포화지방, 포화지방, 다불포화지방의 섭취에 대한 특수한 식이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과일과 야채, 잡곡, 콩류에 대한 섭취를 늘리고 육류, 유지방제품, 정제된 단당류, 정제된 탄수화물, 염류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식단조절·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중요하다. 신체활동은 신진대사를 안정화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면역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고 포도당 대사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운동의 빈도는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박 전문의는 “열량이 높지만 영양가가 낮은 간식은 소화불량이나 비만 등의 질환 등을 유발 할 수 있으며, 잦은 섭취는 식사량을 줄이는 등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긴 연휴 기간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에는 식단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또 음식물은 섭취 후,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식후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문의는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하나라도 있다면 반드시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긴 연휴 기간 ‘코로나 집콕’에서 벗어나 차분한 마음으로 주변 산책길을 걸으면서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가다듬는 시간도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경상일보 건강과의료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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