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위암 ,조기위암 80% 이상 ‘무증상’…정기검진 필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3-11 조회 47148
첨부
 위암 ,조기위암 80% 이상 ‘무증상’…정기검진 필수

▲ 김세원 동강병원 위암센터장이 초기 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맵고 짠 음식 선호하는 한국인
|발병률 높아…전체 암 중 1위
|소금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내 발암물질 작용 돕는 역할
|위암 진행되면 복통·속쓰림 등
|위내시경 통한 조직검사로 진단
|전이·진행속도 따라 치료법결정
|복강경 위절제술 등으로 치료
|균형있는 식사·금연 예방 도움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위장병을 앓고 있고, 각종 위장 질환으로 인한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매우 높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과 급한 성격을 지닌 한국인의 특성상 위장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위암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식생활, 생활습관, 유전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1위가 바로 위암(12%)이었다. 최근 코로나로 집안 생활이 많아진 영향과 함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위 수술, 짠 음식, 탄 음식, 햄이나 소시지 같은 질산염이 포함된 음식, 흡연, 가족력 등이 위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치료 방법에 대해 김세원 동강병원 위암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짠음식 위암발생위험도 4.5배 높아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다.

 소금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금으로 인해 위 점막이 손상을 받아 결과적으로 위내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보조발암물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위암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비율도 서양은 20~30%인데 비해 한국인의 감염률은 60%로 높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위암이 발생하면 진단은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확인한다.

 내시경으로 위암 판정을 받으면 흉부 사진, CT, PET/CT 및 종양표지자를 포함한 혈액검사 등의 추가검사로 병기와 전이를 확인해 수술하거나 항암치료 등의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위암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기 위암은 80% 이상의 환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을 보인다. 특히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은 위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검사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김세원 동강병원 위암센터장은 “반복되거나 지속하는 증상에 대해서는 꼭 검사가 필요하다. 위암이 진행하면 체중감소, 복통, 오심, 구토, 식욕감퇴, 연하 곤란, 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복강경 위절제술 안전성 입증

 위암 수술은 전통적인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법, 로봇 수술법이 있다. 개복술은 15~20㎝가량 복부를 절개해야 한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5~12㎜ 정도만 절개하면 된다. 작은 구멍으로 투관 침을 넣은 후 복강경 기구를 이용해 위절제와 임파선을 제거한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소화기과 회복이 빨라 환자 상태가 이른 시간에 좋아진다. 이 때문에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짧고 절개창이 작아서 미용효과도 좋은 장점이 있다.

 복강경 위절제술은 현재 조기 위암 치료에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 조기 위암의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한 첫 임상시험이 보고된 이후 여러 임상연구에서 복강경 위절제술의 종양학적 안전성과 우수성도 입증됐다.

 조기 위암에서 복강경 위절제술과 개복 위절제술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임상시험 연구 결과, 복강경 위절제술의 5년 생존율은 개복 위절제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복강경 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결과를 보였다.

 김 위암센터장은 “조기 위암환자에서 적절한 림프절 절제를 동반한 복강경 위절제술은 개복 수술보다 종양학적 측면에서 더 유익한 효과를 보여준다. 조기 위암의 수술적 치료에서는 복강경적 접근법이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소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위절제술의 수술 성적을 분석한 연구를 보면 복강경 위절제술은 개복 수술보다 수술 시간은 더 길지만,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장 회복 속도와 퇴원이 빨랐다.


◇위절제술 후 식사는 하루 5~6끼

 위절제술 시행 후 적응 기간 동안 식사는 하루 5~6끼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한다.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9번 이상으로 먹는 것이 좋다. 물론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수술 후 1년까지 자기 체중의 5~10% 정도, 심하면 15% 이상 감소하지만 이후 점차 회복된다. 위절제술 후 식사의 원칙은 조금씩, 천천히, 자주 먹는 것이다. 특히 수분 섭취는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김 위암센터장은 “수분이 많이 먹게 되면 덤핑증후군, 설사, 복통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고 적응하면 부작용은 많이 줄어든다”며 “과일, 야채, 채소를 섭취하면 비타민이 풍부해 암을 예방하고 섬유질이 많아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고 금연은 필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균형 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길이다.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