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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결막염, 꽃가루 등 염증유발물질 피하는 것이 최우선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4-06 조회 4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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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결막염, 꽃가루 등 염증유발물질 피하는 것이 최우선

▲ 한현철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가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꽃가루·중금속 등 미세먼지
|눈 점막을 자극해 염증 유발
|진드기·화장품 원인되기도
|눈 주변 붓고 심한 가려움증
|꽃가루·먼지 많은 계절에는
|바깥활동 되도록 멀리해야
|항히스타민 성분 안약이나
|차가운 인공눈물 완화 도움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다. 귀로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듣고, 눈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것도 본다. 하지만 봄은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에게는 괴로운 계절이다. 코로나로 항상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염, 기관지 천식 등은 피해갈 수 있지만, 눈으로 들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는 막지 못해 화려하면서도 잔인한 봄을 지낸다. 눈은 점막이 외부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자극원에 무방비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봄철 대표 안질환인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서도 지난해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1월에는 154만명이지만, 4월에는 243만명으로 57.6%나 급증했다. 이 중 알레르기로 인한 안질환에 대해 한현철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꽃가루 등 눈 자극

 봄이 되면 만발하는 꽃과 함께 꽃가루도 많이 날린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황사 속에 존재하는 중금속 등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눈의 점막을 자극한다. 특히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결막염뿐만 아니라 각막과 결막의 세포를 손상한다. 이 과정에서 점액 분비 세포 파괴와 눈물 내 단백질 조성 변화, 눈물막의 불안정성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찾아오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모든 알레르기 결막염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원인은 공기 중 꽃가루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꽃가루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적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으로 공기 중 항원이 눈물에 녹으면 결막으로 스며들어 히스타민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매개 물질이 분비돼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진드기, 곰팡이, 화장품 등에 의해 발생하는 때도 있다.


◇간지러운 증상 가장 흔해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과 그 주변부가 붓고, 충혈되며 간지러운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 외에도 눈부심이나 눈물이 날 수도 있다.

 초기에는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이 되며, 눈 주위가 붓고, 눈곱이 많이 낀다. 심하면 끈적끈적한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대개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면 증상이 나타나며, 기후 변화나 환자의 활동 여부에 따라 심해지거나 좋아질 수 있다. 양쪽 눈에 동시에 나타나며 해마다 다른 증상으로 재발할 수 있다. 각막의 침범은 드물지만, 결막부종으로 인한 이차적인 각막 패임 등이 발생하면 심한 안구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한현철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는 “알레르기 결막염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안약을 처방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완화돼 1~2주 내 완치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 성분의 눈약을 일정 기간 사용하거나 약을 먹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가운 인공눈물 증상 완화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생활 환경에서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꽃가루와 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창문은 닫아 놓으며, 외출 후에는 샤워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이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된다. 하지만 눈을 비비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이 해소되지만, 염증 물질 분비를 증가 시켜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지고 오래 지속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기에 눈을 비비면서 알레르기 항원이 손에서 눈으로 직접 전달돼 알레르기 결막염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한 전문의는 “알레르기 비염과는 달리 약한 것부터 강한 것까지 차례차례 극복해 가는 탈감작요법은 알레르기 결막염에는 효과가 적어 추천하지 않는다”며 “가려울 땐 알레르기 항원이나 염증 매개체를 희석하고 씻어내는 효과가 있는 인공눈물을 눈에 넣으면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차갑게 보관된 경우엔 더 효과적이다. 냉찜질도 부종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레르기 결막염에 사용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 작용과 비만세포 안정 효과 두 가지 기능을 가진 안약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하루 한 두 번 눈에 넣어 증상 억제가 가능해 편리하고 효과가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낮은 농도의 부신피질 호르몬제 안약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안약을 추가할 수 있다.

 한 전문의는 “먹는 항히스타민 약물은 눈물 생성을 억제해 오히려 눈 증상을 심화시키거나 건성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만 있는 경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전신적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만 사용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4월 6월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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