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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척추질환...찌릿한 사지 통증, 알고보니 척추 문제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2-04-13 조회 4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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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척추질환...찌릿한 사지 통증, 알고보니 척추 문제


▲ 김응하 동강병원 척추센터장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신경줄기 지나가는 통로 역할
|척추 이상, 사지마비까지 야기
|허리·목 통증 가장 흔히 발생
|평소 바른 자세 유지 노력하고
|주변근육 강화 위한 운동 필수

|디스크는 4주간 보존적 치료
|차도 없거나 마비 발생땐 수술
|피부 절개 크기에 연연치 말고
|원인치료 가능한 수술 선택을


 척추는 신체의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몸의 균형과 중심을 잡는 부위다. 이와 함께 뇌와 장기, 사지 간에 신호를 전달해주는 신경 줄기가 지나가는 통로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척추 통증 변형과 사지 통증은 물론, 신경을 침범하면 사지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다. 흔히 발생하는 것은 척추 마디 움직임이 많은 요통과 경부(목)통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척추질환에 대해 김응하 동강병원 척추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땐 수술로


 요추(허리뼈) 질환은 요추염좌, 요추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요추 협착증, 요추전방전위증, 퇴행성 디스크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요추염좌는 외상이나 노동, 안 좋은 자세 반복 등으로 디스크 관절의 구조적 변화는 없지만, 근육이나 인대 관절에 무리를 주면  서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생활 습관을 바꾸고, 척추 근력 강화 유연성 운동 등이 필요하다. 이는 모든 요통 환자에게 공통으로 해당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요추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 외상이 가해져 디스크가 돌출,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에 심한 요통과 하지로 뻗치는 방사통이 생긴다. 초기에는 안정, 약물,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시작한다. 보존적 치료를 4주 동안 진행해도 증상에 변화가 없으면 수술로 이어진다.

 김응하 동강병원 척추센터장은 “보존적 치료 기간 동안 통증이 이어질 수 있지만, 수술보다 약물·물리·주사 치료는 4주 정도 필수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단 예외적으로 마비로 진행되거나 대소변 기능에 이상 생길 정도로 심하면 응급 수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추 협착증은 주로 중년 이후 요통과 하지(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척추 신경관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심하면 걷는 것도 힘들다. 약이나 주사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힐 수는 없지만,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된다. 이에 1~3개월 치료 후 나아지지 않으면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는 수술로 치료한다.

 중년 이후 가장 흔한 요통의 원인은 퇴행성 척추염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만으로도 요통이 발생할 수 있고, 디스크와 관절이 뒤틀려 척추 변형이 일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척추센터장은 “노화로 인한 척추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는 물론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압박골절, 후만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매년 골밀도검사, 낙상 방지, 약물 복용 등의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비 발생하면 즉시 수술해야

 경추질환은 경수증, 후종인대 골화증, 거북목 등이 있다. 목 디스크는 목통증과 함께 팔로 가는 경추 신경 압박해 가슴 쪽으로 방사통이 발생한다. 허리와 다르게 경추는 중추신경인 경수가 있는 부위다. 따라서 이곳이 눌리면 중심성 마비가 와 손이 둔해지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심할 경우 사지 마비도 일어난다.

 일반적인 목 디스크는 허리처럼 약물·물리·주사 치료 등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를 한 뒤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한다. 하지만, 경수증의 경우에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척추관 안에 있는 후종인대가 딱딱한 뼈 조직으로 바뀌어 자라나면서 경수를 압박해 사지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경수증처럼 보존적 치료보다 마비가 있으면 자라난 뼈를 제거하거나 척추관 뚜껑을 열어 신경이 지나갈 길을 넓혀주는 수술을 즉시 한다.

 김 척추센터장은 “최근 가장 흔한 질환은 경추가 C자 형태가 아닌 직선이나 앞으로 굽은 형태를 보이는 거북목이다. 거북목은 바르지 못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면서 발생한다. 바른 자세와 목 주위 근육 운동으로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 치료 가능한 수술법 택해야

 척추신경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디스크나 협착증이 발생한 신경 주위에 약물을 투입해 장시간 신경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경막 신경 차단술, 신경공 선택적 신경 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 신경 차단술 등을 한다. 또 좁은 튜브를 통해 수술하거나 피부에 구멍만 내 나사못을 삽입하는 척추 유합술도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도 이뤄진다.

 김 척추센터장은 “최근에는 피부 절개를 작게 해 수술하는 것은 옵션이 됐다. 하지만 피부 절개 크기가 척추질환의 원인 치료와 통증 회복과는 연관이 없기에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수술법을 선택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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