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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 파열, 무릎 굽히고 펼 때, 통증 느껴진다면 주의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5-17 조회 4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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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 파열, 무릎 굽히고 펼 때, 통증 느껴진다면 주의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반월상 연골판 파열환자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무릎 뼈 사이 완충작용 연골
|야외활동 많아져 부상 증가
|노화로 인한 연골손상 발생도
   
|불편감 경미하다고 방치땐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
|수술땐 물리·재활치료 필수
   
|운동전 준비운동·스트레칭 등
|평상시 하체 근력운동 도움


 기온이 따뜻하다 못해 무더워지고 있지만, 야외 활동하기에는 적합할 정도다. 이에 5월엔 축제가 한창이다. 등산을 가는 사람도 많다. 이처럼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무릎 부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부터, 등산을 즐기는 중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무릎 부상을 입게 된다. 무릎은 외적 손상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 관련 질환이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에 대해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가벼운 충격에도 손상될 수도

 ‘반월상 연골판’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무릎 내에서 흔하게 손상받는 구조물 중 하나다. 허벅지 대퇴골과 정강이 부위의 경골이 만나는 곳이 무릎으로 이 두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반달 모양의 구조물이 반월상 연골판이다. 흔히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고 하는 것이 대체로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층에서는 대체로 스포츠 활동 중에 자주 발생한다. 축구, 농구, 러닝 등 급한 방향 전환과 점프, 뛰어내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뒤틀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축구의 경우 태클을 당할 때도 생긴다. 운동 이외에도 퇴행성 반월상 연골판 손상도 발생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골이 약해지고, 얇아지게 되면서 작은 충격이나 작은 움직임에도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시내버스에서 내려올 때와 같은 가벼운 충격에 뚝하는 소리와 함께 발생한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손상 후에도 활동 가능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굽히고 펼 때 불편감을 느끼거나 퍽하고 터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경미한 통증, 잠김 증상, 운동 범위 감소 등의 증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이후에도 걸을 수 있고, 운동선수들도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3일이 지나면 무릎이 더 뻣뻣해지고 부어오르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치료를 제때 하지 않고 방치하면 외부에서 받는 충격이 그대로 무릎 관절로 전달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파열 정도, 파열 유형, 위치 등에 따라 다르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파열 형태가 안정적이면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얼음찜질하며, 탄력붕대로 압박을 하고, 다리를 들어 올린다. 필요하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무릎 관절경 수술로 소형 카메라를 무릎에 넣어 손상된 반월상 연골 조직을 제거하고 다듬거나 찢어진 연골조각을 봉합한다”며 “무릎관절경 수술을 하게 되면 적은 흉터만으로 수술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스트레칭 필요

 수술 후에는 무릎의 운동성과 힘을 회복시키는 물리치료와 재활훈련이 뒤따라야 한다. 정형외과 수술로 완치라고 생각하면 금물이다. 가정에서도 할 수는 있지만, 규칙적으로 하지 않거나 정확한 자세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물론 재활 기간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봉합술은 약 3개월, 부분절제술은 약 3~4주면 회복된다.

 김 전문의는 “과거와 같은 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와 재활치료가 필수다. 수술보다 재활이 더 중요하다고 할 정도”라며 “무엇보다 잘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상시 하체 근력운동을 하면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굽히는 자세는 연골 자체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무릎 수술을 하면 몹시 아프다거나 오래 치료해야 한다는 편견으로 병원 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무릎관절은 생명에 직결되지는 않지만, 걷고 달리는 등 삶의 질에 밀접한 관련을 주는 관절이기에 통증이 있으면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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