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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 후 병원…심정지 상태서 '4분 골든타임' 잊지 말아야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3-05-19 조회 4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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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처치 후 병원…심정지 상태서 '4분 골든타임' 잊지 말아야
야외활동 중의 다양항 부상


동천동강병원 장석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 동천동강병원 제공

|봄철 일교차 큰 날씨 원인 독감·감기환자 증가세
|열흘 이상 고열·오한·두통 등 지속되면 진료 필수

|외부충격 신체 통증·붓기·열감 증상 시 골절 의심
|초기엔 손상부위 고정·냉찜질 도움 즉각 치료해야

|작동 멈춘 심장 펌프질 역할 대신 해주는 게 요점
|119 도착 순간까지 중단없이 흉부 압박 계속해야


  봄도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에 임하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야외활동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성인들도 야외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해 실내 마스크 착용조치가 해제되는 등 다양한 여건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야외활동을 하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장석희 전문의로부터 이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최근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은 감기와 독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기와 독감은 겨울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4~5월에도 많이 걸리며 최근에는 마스크 착용해제의 영향으로 독감환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감기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정립된 질환의 정의는 별도로 없는 실정이다. 약 2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감염된 비말의 흡입이나 접촉 등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호흡기 증상과 발열이 흔한 증상이며, 대개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치료된다. 다만, 10일이 지나도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호전되지 않는 경우, 39도 이상의 발열, 식은땀과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 귀의 통증이나 심한 두통 등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더 높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의 경우에는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균으로 감기와 구분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감은 흔히 한  겨울에만 감염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은 한겨울이 아니라 연중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순한 감기 역시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감기증상이나 독감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가벼운 찰과상의 경우 자가치료도 많이 하지만, 골절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활동 중 신체에 외부 충격을 받은 경우에는 골절 의심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 

 외부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통증이 생긴 경우와, 충격부위를 가볍게 누르기만해도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강력히 골절을 의심하게 된다. 소아환자들의 경우 손상부위를 만질 때 울음을 터뜨리고, 그 부위를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골절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제대로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환자가 생기면 무리하게 이동시키거나 원래 상태로 돌리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손상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린 상태에서 나무판자나 종이상자, 우산 등으로 고정해주면 좋다. 가급적 손상부위보다 더 크면 좋다. 

 골절부위는 대부분 부어오르고 열이 나기 때문에 냉찜질이 도움이 되며, 피가 나는 경우에는 개방성 골절일 수 있어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거즈나 천을 이용해 지혈하면 좋다.

 최근 제주시 이도일동 제민신협 본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여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가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여성이 금융기관 직원들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평소 익힌 심폐소생술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심폐소생술은 해야 하는 경우가 없으면 좋겠지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심정지가 의심되는 사람을 반듯이 눕힌 다음, 양쪽 어깨를 잡고 가볍게 흔들면서 큰 소리로 불러 반응을 확인한다. 의식 없음을 확인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119 신고 및 도움을 요청하고 흉부를 분당 100~120회 이상의 속도로, 5~6㎝ 정도로 누르며 압박한다.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지 않아서, 또는 제대로 알지 못해서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정확한 심폐소생술이 아니라고 해도 흉부압박만 제대로 해도 소생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심폐소생술은 119나 의료진이 올 때까지 지속해주면 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을 마사지해서 심장이 다시 뛰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뛸 수가 없게 된 심장을 사람이 직접 눌러서 펌프질을 해 주는 과정이다. 우리 몸에는 판막이라는 기관의 존재 덕분에 밖에서 눌러도 정상 방향으로 혈액이 흐른다.   외부에서 압력을 가해 심장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심실세동이 걸려 있는 상태의 사람은 심장을 손으로 아무리 마사지해 봐야 자발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환자의 심장 역할을 대신해 줘야 하기 때문에 가슴압박을 하다가 중간에 쉬는 것은 심장을 다시 멈춰버리게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인공호흡 중인 경우와 자동심장충격기 작동 시간을 제외한 모든 가능한 시간은 가슴압박만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장이 정지돼 순환되지 않은 채 4분이 지나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 손상이 시작되며 10분부터는 뇌 이외의 다른 장기들도 손상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심정지가 발생하면 늦어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제세동과 병원 치료가 이뤄질 때까지 중단 없이 계속해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 직후부터 4분까지를 골든 타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도로나 기상 상황의 변칙으로 그 골든타임 내에 구급차가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119 구급대가 오는 동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실시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119에 전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야외활동은 대부분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질환의 응급처치에 대해 숙지하고 있다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 충분한 스트레칭과 건강관리를 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방문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울산신문 민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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