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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숨차고 지속적으로 다리 붓는다면 심장 검사를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3-06-08 조회 4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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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걸어도 숨차고 지속적으로 다리 붓는다면 심장 검사를
[주말ON-건강]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동강병원 심장내과 정성윤 전문의 진료모습

 
|허혈성심질환·고혈압·당뇨 등 주요 원인
|호흡곤란·부종·피로감같은 증상 발생
|중증환자 5년 생존률 55% 불과 치명적
|생활 지장 없을 시 외래 검사·치료 가능
|심장기능 정상 돌아와도 약 반드시 복용


 심부전은 꾸준한 약물 치료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기에 환자와 의료진의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게 관건이라고 한다. 심부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심장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최선이며, 무엇보다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고혈압,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평상시에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여러 약제와 치료 기법들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심부전도 정복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동강병원 심장내과 정성윤 전문의으로부터 심부전의 조기 진단 방법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심부전은 어떤 병인가?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혹은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박출 능력이나 반대로 피가 심장으로 돌아와서 차이는 충만 능력에 이상이 발생하는 병이다. 심부전이 있으면 호흡곤란, 부종, 피로감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110만명 이상의 심부전 환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의 2위는 심장질환이다. 이 심장질환에서 심부전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입원이 필요한 중증 심부전 환자는 5년 생존율이 55%에 불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심부전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날씨도 덥고 공기도 탁하고, 요즘에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자꾸 붓는다. 심장 검사를 받아야 하나?

△심부전의 전형적인 증상은 특히 활동할 때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운동이나 활동 능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한 누웠을 때 가슴이 무언가에 눌리는 느낌이 들면서 숨이 찬 기좌호흡, 밤에 숨이 차서 중간에 깨는 증상을 들 수 있다. 몸이 붓는 부종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발목부터 장딴지 쪽으로 붓기 시작하며, 심하면 온몸이 붓게 된다. 이 때 부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바로 회복되지 않고 움푹 들어간 상태로 있는 오목부종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고 심해진다면, 반드시 심장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하겠다.


-심부전은 어떻게 진단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특히 고령,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등의 위험인자가 있을 때에는 바로 진단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초기에 시행하는 검사에는 심전도, 산소수치 측정, 심장초음파검사, 피검사, 흉부엑스레이 등이 있다. 이 검사에서 심부전이 진단되면 추가적인 정밀 검사 및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심부전은 원인은 무엇인가?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원인 질환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 심부전이다. 원인질환에 따라서 치료방향과 장기적인 계획이 결정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여러 통계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심부전에 동반되는 질환은 허혈성심질환이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고혈압과 당뇨, 심장 근육자체의 병인 심근병증, 심장판막증의 순서이며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 암도 원인 질환에 해당된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의 혈류에 문제가 생기는 허혈성 심질환은 50% 이상에서 동반된다. 따라서 심부전으로 진단이 되면 반드시 허혈성 심질환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만약 환자가 알고 있던 기저 질환이 없다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며,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심근병증과 같은 희귀질환에 대한 정밀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면 심부전에 원인이 되는 병들은 진단하나? 

△심부전의 원인질환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검사는 심장초음파이다. 먼저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 기능과 구조적인 이상 여부를 평가한다. 만약 심근경색과 같은 위급한 상황이 의심된다면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관상동맥혈관 CT나 운동부하검사 등의 간접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고혈압은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나, 필요한 경우에는 24시간 활동 혈압 검사를 진행하며, 당뇨는 피검사를 통해 진단을 한다. 심근병증은 특수 혈액검사나 조직검사, 심장 MRI를 통해 진단을 내리고, 부정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24시간에서 더 길게 기계를 착용해 심장리듬을 평가하는 검사를 한다. 
 

-주변에서 심장 기능이 약하면 위험하다고, 입원도 해야 하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서운 병인 것 같은데, 심부전은 걸리면 어떻게 치료를 하나?    

△최근에는 여러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최대한 빨리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사망률과 입원률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왜냐하면 심부전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심장의 크기가 커지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되지 않는 비가역적인 상태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최신 진료 지침에 따르면, 특히 심실의 기능을 나타내는 좌심실 구축률이 40% 이하인 심한 심부전의 경우에는 조기에 1차 표준치료로 안지오텐수용체-네프릴리신억제제나 ACE-inhibiot, ARB 와 베타차단제,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SGLT2 억제제의 4가지 약제의 복용을 반드시 시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중에서 SGLT2 억제제는 처음에는 당뇨약으로 개발됐으나, 심부전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여서 1차 약제로 정해졌다. 여기에 동반해 앞에서 말씀드린 원인질환을 함께 교정, 치료한다.

 만약 이렇게 치료를 하여도 원하는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심장기능을 도와주는 ICD, CRT와 같은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하며, 2차 추가 치료 약제로 변경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점점 악화되며 난치성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좌심실보조장치나 심장이식과 같은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심부전은 무조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나? 

△아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거나 좌심실 박출률이 심하게 감소되지 않은 경우에는 충분히 외래에서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하다. 입원 치료를 경우에는 증상이 심해 일상 생활이 불가한 경우, 심장기능이 심하게 떨어져 있거나 심근경색과 같은 중증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 하게 된다.
 

-심부전이 있으면 평소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운동도 좋아하고, 맛집 탐방도 즐겨하는데, 심부전에 걸리면 이제 못하는 건가?

△과거에는 심부전으로 입원을 하면 수일에서 수주동안 꼼작도 못하고 누워 있게 하는 침상 안정을 하였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에서는 가능하면 조기에 활동과 적절한 운동,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환자의 예후도 좋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주일에 5번,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가장 좋으며, 싱겁게 먹고, 채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몸에 무리가 가는 과도한 활동이나 운동은 피해야 하겠지만, 심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운동과 일상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서 심장 힘을 올려주는 건강식품을 선물로 주는데 먹어도 되나?  

△실제로 진료를 볼 때 많이 문의하는 내용이다. 피를 맑게 하는 약,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비타민, 인삼을 먹어도 되는지 많이 궁금해 한다. 이러한 건강식품 중에서는 현재 심장 기능과 동반 질환에 따라서 절대로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성분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건강식품을 드시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심부전 약은 심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중단해도 되나?

△심부전 약은 반드시 꾸준하게 먹어야 한다. 평생이라는 단어는 다소 부정적이기에 저는 꾸준하게 먹는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왜냐하면 심장 기능이 회복되었다고 약을 중간에 중단하면 적게는 50% 이상에서 다시 재악화된다. 따라서 유지 요법과 조절 요법이 정말 중요하며, 심부전이 진단된 경우에는 주치 병원과 의사를 정해 정기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심부전은 유전되는 병인가? 

△심근질환인 비후성 심근병증, 확장성 심근병증이나 여러 부정맥 중에서 일부, 아밀로이드증, 말판 증후군과 같은 드문 병에서 유전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병을 진단 받은 경우에는 공포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에서 병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지 유전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직계가족분들은 심장초음파와 심전도, 피검사를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다. 유전성이 있는 경우에는 혈연관계 분들에게 혹시나 발생하지 않는지 건강 검진과 같은 개념으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023년 6월 2일 금요일 울산신문 민창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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