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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병(신병증), 흔해진 당뇨가 원인…만성땐 완치 어려워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8-23 조회 4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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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팥병(신병증), 흔해진 당뇨가 원인…만성땐 완치 어려워

▲ 유미정 동강병원 인공신장센터장이 당뇨병성 콩팥병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젊은층 서구화된 생활 습관
|30세 이상 7명중 1명꼴 당뇨병
|합병증 다양…콩팥 손상 주의


  당뇨병은 현대인의 만성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를 주위에서 너무나도 찾기 쉬울 정도다. 평균 수명이 길어 짐에 따라 단순히 오래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사는가에 관심이 커지는데, 당뇨는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이다. 특히 당뇨는 콩팥(신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기능이 망가질 때는 신호를 주지 않고,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으면 그땐 이미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져 있다. 당뇨병 합병증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당뇨병성 콩팥병증(신병증)에 대해 유미정 동강병원 인공신장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당뇨병, 일상에 가까워져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30세 이상 성인의 16.7%는 당뇨병 환자로 이는 7명 중 1명꼴인 셈이다. 65세 이상의 성인으로 그 범주를 좁히면 약 10명 중 3명(30.1%)은 당뇨병 환자로 그 유병률은 두 배로 증가한다. 이는 진단된 경우만을 의미하기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않는다거나 의료기관을 자주 찾지 않는 환자들을 포함한다면 실제로는 자료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가 당뇨병 환자로 볼 수 있다. 더 이상 남의 이야기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을 정도로 당뇨병이 우리의 일상에 너무도 가까워져 있다.

 발병의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뇨병 환자 중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2형 당뇨병은 서구화된 생활 습관에 기인하는 비중이 크다. 다뇨, 체중감소와 같은 고혈당으로 인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당뇨병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당뇨가 발견되어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어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환자들은 의료진이 시키지 않더라도 더 일찍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심지어 진단받은 환자조차도 철저한 혈당조절을 말하는 의료진의 조언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썩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 생기면 무서워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이 무섭다고 하는 것은 무증상으로 지내다 합병증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에서 나타날 수가 있다. 개인에 따라 순서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 증상을 동반하거나 자각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고 증상이 동반될 경우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도 크다. 또한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인 당뇨병성 콩팥병증이 있다.

당뇨병성 콩팥병증은 정상적으로는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아야 하는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배설이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변을 통해 정상적인 범위보다 많은 양의 단백질이 배출되는 것을 ‘단백뇨’라고 한다. 이는 검진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미정 동강병원 인공신장센터장은 “단백뇨가 당뇨병에 의한 콩팥 손상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에 당뇨병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거품이 생기는 경우에는 소변 검사로 신장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며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난다고 해서 반드시 단백뇨가 있다는 것은 아니기에 소변 검사로 병의 유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백뇨가 조절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면 콩팥은 점차 본연의 기능을 잃게 된다. 즉 만성콩팥병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콩팥병이 진행됨에 따라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설하는 기능뿐 아니라 다른 기능에도 장애가 생겨 부종 외에도 피로감, 호흡곤란,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으로 대표되는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일부 먹는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는 콩팥 기능이 감소함에 따라 그전에는 발생하지 않던 저혈당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기에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개인별 맞춤 치료 중요

  콩팥병에 주의를 기울여 예방과 조기진단을 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진행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이다. 만성 콩팥병의 경우는 짧게는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콩팥 기능이 나빠진 급성 콩팥병과는 다르게 수개월~수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다시금 이전 콩팥 기능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기에 당뇨병 환자들에게서의 만성 콩팥병에 대한 조기 진단은 그 중요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유 센터장은 “만성 콩팥병은 한 번 발병하게 되면 정상이 될 수 없다고 해서 치료가 없다거나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혈압, 혈당 조절과 더불어 콩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을 피한다면 콩팥병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개발돼 처방되고 있는 약제 중에는 콩팥 보호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된 약이 많기에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8월 23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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