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두통은 몸의 이상신호…초기에 원인 찾아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8-30 조회 45104
첨부
 두통은 몸의 이상신호…초기에 원인 찾아야

▲ 김성률 동강병원 뇌신경센터장이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특정원인 없는 일차성 두통
|과로·자세 불균형때 흔히 발생
   
|편두통·군발두통 등 심할땐
|질환에 의한 이차성 두통 의심
   
|50세 이후 갑작스런 두통
|발열·마비·구토감 등 동반땐
|뇌졸중·뇌동맥류 등 위험 높아
|병원 찾아 정확한 검사를


  흔히 어렵고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이 생기면 ‘골치 아프다’ ‘머리 아프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두통은 우리 일상 속에 흔히 찾아오는 증상이다. 하지만 두통이라고 해서 다 같은 두통이 아니다. 양상에 따라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두통의 종류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김성률 동강병원 뇌신경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두통의 원인과 종류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특정 원인 없이 증상에 기초해 진단하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 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흔히 말하는 ‘골치 아프다, 머리 아프다’와 같은 두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다. 일차성 두통은 정밀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일차성 두통 중에서도 뒤통수, 목 쪽이 뻣뻣하고 당기는 느낌이 드는 두통은 가장 흔한 ‘긴장형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 과로, 피로, 심리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은 보통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증상을 동반하며 반복되는 두통이다. 발병 원인은 중추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삼차신경, 뇌 주변 혈관, 신경펩티드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통증 신호가 뇌에서 두통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발작성으로 재발하고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자주 재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지속적인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군발두통은 매우 심한 편측 두통이 동측 안면의 자율신경계 증상과 함께 1~2시간 지속되며 수주 이상 나타나는 두통을 말한다. 편두통보다는 드물고 삼차신경, 주변 혈관과 자율신경의 반사적 활성화에 의해 발생한다. 김성률 동강병원 뇌신경센터장은 “여성의 65~80%, 남성의 57~75% 정도가 두통을 경험하지만, 병원을 찾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참기 힘들 만큼 두통이 심하거나 잦은 두통은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두통과 달리 이차성 두통은 원인 질환에서 비롯되기에 빨리 원인을 찾는다면 호전될 수 있다. 무엇보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발병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두통과 함께 언어장애, 감각이상, 편측마비 등이 동반된다.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만성피로는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과다하게 누적됐거나 잠이 부족하면 누구나 피로함을 느낀다”며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만성화돼 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그 결과 심한 두통을 비롯해 신체 전반적으로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원인 찾아야

  두통은 초기에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한 두통이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미루다가 후에 여러 종류의 뇌출혈, 뇌기생충, 뇌종양 등의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막염의 경우 초기에는 CT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뇌척수액검사가 필요하다.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거나 두통이 수일이나 수 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됐을 때나 과로, 긴장, 기침·용변·성행위 후 두통이 발생하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두통과 함께 몸의 감각에 이상이 느껴질 때, 발열이 있는 경우, 두통의 양상이 바뀐 경우, 두통과 함께 마비나 구토감, 시력저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 등이 있을 때는 뇌졸중이나 뇌동맥류와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두통이 자주 찾아온다면 언제, 어떤 양상으로 찾아왔는지, 어떤 약을 먹었는지 등을 기록해 두었다가 진료 시 가져가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이차성 두통으로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정확히 밝히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23년 08월 30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