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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취약한 질환…전조증상도 없어 더 위험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4-01-31 조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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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에 취약한 질환…전조증상도 없어 더 위험

동강병원 김원기 뇌혈관센터장


|뇌에서 발생한 출혈…‘비외상성 자발성 뇌출혈’
|뇌 말단 혈관 손상돼 발생…고혈압·당뇨 등 원인
|대부분 전조증상 없지만 극심한 두통·오심 동반
|환자 발생 시 눕힌 후 토사물 기도 막는 것 주의
|"겨울철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압 변화로 이어져
|아침저녁 일교차 대비 옷 챙기고 기저질환 관리
|뇌혈관 가족력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대비를"


 일교차가 커지면 뇌졸중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변하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또한 겨울철에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추위를 접하게 되면 피부에 있는 혈관은 수축하고, 근육도 열을 생산하기 위해 수축하게 된다. 이러한 생리학적 기전으로 혈압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이렇게 높아진 혈압으로 소변량이 많아지고 건조한 환경으로 수분의 소실도 증가해서 따뜻한 실내로 돌아오면 오히려 혈압이 더 떨어지기 쉽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혈압의 변동 폭이 커지는 환경으로 인해 출혈성 뇌졸중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동강병원 김원기 뇌혈관센터장과 겨울철에 더 위험한 뇌출혈에 대해 알아본다.


- 뇌출혈이란?

 "뇌출혈은 말 그대로 뇌에서 발생한 출혈을 말하며, 일반적인 뇌출혈은 비외상성 자발성 뇌출혈을 의미합니다. 뇌혈관은 다른 장기와 확연히 다른 구조로 되어 있는데, 뇌동맥이나 뇌정맥은 주변에 혈관바깥막(adventitia)을 가지지 않습니다. 배관이 콘크리트나 보호구조물 안에 매설돼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혈관이라면, 그냥 아무 것도 없이 노출된 상태가 뇌혈관의 구조입니다. 또한 뇌 조직은 매우 부드러워 출혈 때문에 쉽고 빠르게 손상이 발생하며, 재생도 되지 않아 영구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뇌출혈 원인은?

 "뇌출혈은 다른 질환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흔한 고혈압성 뇌출혈은 뇌혈관 중 말단 혈관이 손상돼서 발생하는 출혈입니다. 일반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원인이 됩니다. 이외 동맥류, 동정맥기형, 동정맥류, 뇌혈관 박리 등과 같은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뇌출혈의 위험성 높은 이유는?

 "뇌출혈은 발생과 동시에 뇌 손상을 일으킵니다. 뇌는 조직이 매우 부드러우며 두개골이라는 늘어나지 않는 공간 안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뇌 안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출혈이 있는 만큼 뇌손상이 발생합니다. 아무리 빨리 치료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뇌 손상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뇌출혈이 위험한 이유는 발생하면 최소한 뇌 손상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영구장애가 발생하며 심하면 사망까지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뇌출혈은 전조증상이 있나요?

 "뇌출혈은 전조증상이 없습니다. 원인 뇌혈관 질환에 따라 드물게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나 전조증상이 없는 뇌출혈이 훨씬 많습니다. 증상은 뇌출혈이 발생하면 나타납니다. 뇌출혈 발생 시 가장 공통적인 증상은 심한 두통입니다. 뇌압 상승으로 발생하는 두통은 일반적으로 의식 저하와 오심이 동반됩니다. 성인의 경우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두통이라면 간과하면 안 됩니다. 이외에 편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뇌출혈 환자 발생시 응급조치 요령은?

 "먼저 신속하게 119로 구조 요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조 요원을 기다리는 동안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환자를 편안하게 눕혀야 합니다. 뇌출혈 환자의 90%가 구토를 동반하는데 의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구토 시 토사물이 기도를 막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구토 시에는 옆으로 눕히고 고개를 돌려 입속에 이물질이 모두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안정을 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출혈의 진행을 막는 데 중요합니다. 넥타이, 벨트처럼 몸을 죄는 것이 있으면 풀어줍니다. 누운 상태에서 상체를 30도가량 세우는 것은 뇌압강하에 도움이 됩니다. 몸을 주무르는 행위는 환자를 자극하고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심리적으로 지지를 통해 안정을 취하게 해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출혈을 병원에서 진단하는 방법은?

 "뇌출혈과 뇌경색은 증상이 매우 유사하지만, 치료 방법은 반대입니다. 초기에 두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인증 뇌졸중센터에서는 빠르게 두 질환은 구별할 수 있는 뇌혈관 CT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일반 CT는 뇌출혈만 확인할 수 있고 급성 뇌경색은 볼 수 없지만, 이를 보완해 뇌혈관 CT를 촬영하게 되면 주요 뇌혈관이 막혀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습니다."


-수술 외 뇌혈관 질환의 치료법은?

 "요즘은 혈관 안으로 치료기구를 넣어서 치료하는 혈관 내 수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수술로 하던 치료를 지금은 상당수 혈관 내 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술 후에도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 속도가 수술과 비교해 굉장히 빠르다는 점에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질환에 다 적용할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수술이 환자에게 더 유리한 예도 많습니다. 수술과 혈관 내 치료를 모두 할 수 있는 병원이나 의사를 만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뇌출혈 관련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뇌출혈은 날씨가 추워지면 증가하는데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압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아침저녁의 갑작스러운 추위를 대비해 걸칠 수 있는 옷가지를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다면 잘 관리하고, 응급상황 시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인증 뇌졸중센터를 알아 놓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대부분 뇌졸중을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은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뇌혈관 CT 같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뇌혈관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으니, 뇌혈관 질환 가족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 치료 시간에 따라 예후가 많이 달라지며, 치료의 기회 또한 한 번뿐입니다. 따라서 뇌졸중 인증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가까운 뇌졸중센터를 미리 알아 놓는 것이 좋으며, 대학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31일 수요일 울산경제 이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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