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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력 30갑년 넘고 54세 이상 고위험군 흉부 CT 검사 권고
언론사 울산신문 작성일 2024-04-22 조회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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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력 30갑년 넘고 54세 이상 고위험군 흉부 CT 검사 권고
[폐결절·폐암: 조기 발견·치료의 중요성]
오동규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있다


|폐결절 대부분 양성 종양이지만
|크기 비교하며 지속 확인해봐야
|폐암이면 수술·항암화학 치료 등
|1·2기때 완치 가능성 비교적 높아
|40~50% 다른 장기 전이 되고 진단
|가장 좋은 예방법 금연·조기 검진
|고위험군 매년 저선량 CT 검사시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 20% 낮춰

  폐 결절은 폐에 생기는 지름 3 cm 이하의 작은 덩어리를 의미하며, 병변의 크기가 3 cm를 초과할 때에는 결절 대신 '종괴(mas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폐 결절은 보통 무증상이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단순 흉부 X선 검사나 흉부 CT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름 1 cm 미만의 작은 폐 결절은 단순 흉부 X선 검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흉부 CT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 결과 폐 결절이 있으니 호흡기내과에 가보세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혹시 폐암은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폐 결절은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다. 

폐결절 환자의 CT 검사 결과 사진

  실제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흉부 CT 검사에서 관찰된 폐 결절 중 약 1~2%만이 암이었고, 나머지는 염증성 병변이거나 과거에 알게 모르게 지나간 감염의 흔적, 또는 과오종(hamartoma)이라고 부르는 양성 종양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폐 결핵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결핵 감염으로 인한 육아종성 병변이 결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폐 결절이 발견되어 호흡기내과를 방문하게 되면 걱정과는 다르게 대부분 단순 흉부 X선 검사와 흉부 CT 검사를 통해 결절을 추적 관찰하며,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폐암의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조직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폐 결절도 있다. 이 때에는 △결절의 형태(고형, 부분고형, 간유리 음영), △결절의 크기, △추적 관찰 시 결절의 크기 변화, △환자의 나이, △흡연력 등을 고려하여 폐암의 가능성을 판단한다. 예를 들어, 비흡연자이면서 35세 미만인 환자에서 발견된 폐 결절은 폐암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반면에 30 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4 세 이상의 흡연자에서 발견된 폐 결절은 폐암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추적 관찰에서 점점 크기가 커지는 폐 결절도 폐암의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하는 병변이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 흉부 X선 검사 또는 흉부 CT 검사에서 폐 결절이 발견되면 반드시 과거에 시행한 영상 검사와 비교하여 결절의 크기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폐 결절이 폐암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입원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폐암 환자의 CT 검사 결과 사진
 
  조직검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직접 폐 결절에 접근하여 조직을 떼어내야 하는데, 이때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하여 조직을 얻거나 또는 몸 밖에서 직접 바늘을 찔러넣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조직검사 방법을 결정할 때에는 결절의 위치가 매우 중요한데, 결절이 폐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결절이 폐의 주변부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외부에서 바늘을 찔러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피적 폐 생검을 시행한다. 조직검사 결과 폐암으로 진단되면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조영 증강 흉부 CT 검사, 전신 PET 검사, 뇌 MRI 검사 등을 시행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와 같은 병기와 그에 따른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특히 폐암도 1기나 2기처럼 비교적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적절한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높은 확률로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폐 결절 및 폐암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폐 결절 자체에 대한 예방 방법은 없지만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다. 또한 만일 30 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4세부터 74세까지의 고위험군이라면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하여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실제로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가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폐 결절과 폐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이 향상됨에 따라 폐암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성적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흡연율과 폐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환자의 비율이 40~50%에 이르며, 이들의 치료 성적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한 경우에 비해 현저히 나쁠 수밖에 없다. 금연, 정기적인 건강 검진,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폐 결절과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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