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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진료해주시는 소아과 류민혁 과장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3-28 조회 5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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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민혁 과장님께 -



과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황윤찬 엄마입니다.

혹시라도 이 서신을 읽으시느라 바쁜 시간 방해되는 건

아닐까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2006년 한해는 개인적으로 저에게는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윤찬이 아빠나이 46세에 귀한아들, 그런 아들을 출산한 기쁨도 잠시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하지만, 오후가 되어서 상태가 심각하니 종합병원으로 옮겨 가라는 말에

엄마의 아음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일주일이가고 열흘이 흘렀건만 아이는 우유한모금도 넘기지 못하고

특수영양제만 의존한 상태이고 폐렴에 황달까지,

청천벽력 같은 말엄마는 죄책감에 감히 먹을 수도 편히 잘 수도 없었습니다.

아기는 그 연약한 몸으로 하루하루를 인큐베이터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엄마는 고작 할 수 있는 일이 하루에

두 번 면회 와서 잠깐씩 쳐다보며 눈물만 보일뿐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평생 울어야 될 눈물을 한두 달 만에다 쏟아내었습니다.

엄마는 소리 내어 울었지만아빠는 한 잔의 술과 함께 가슴으로 울어 속을 삼킵니다.

그렇게 절망적이었던 시간이지나 어느덧 우리 아기가 첫 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재잘거리고 엄마 하는 행동도 따라하고 눈에 보이는 데로

잡으려고 합니다. 걸음마도 하고요 자기 멋 되로 되지 않으면

짜증도 내고 까르륵 거리며 웃기도 합니다. 요즘은 찬이 재롱에 푹 빠져 지냅니다.

이 모든 것이 어찌 과장님의 정성스러운 진료의 손길이 없고서야 제가 감히

이런 엄마의 특별한 혜택을 맛 볼 수 있겠습니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의사소통도 안 되고 종일 울음소리만이 가득한 병원에서

오늘도 꼬마아들의 입안도 들여다보시고 배도 만져보시면서 하루를

시작해서 하루가 끝이 나겠지요.

언제나 처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픈 아기들을 잘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윤찬이 돌잔치가 저희 시댁식구들과 친정식구들의 잔치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의 이런 즐거운 날을 맞게 해주신 과장님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 에 이아이가 크면 과장님 이야기를 해줄 작정입니다.

엄마를 지옥에서 천당으로 되돌아 올수 있게 해주신 분이 계시다고

웃으며 추억해 보렵니다.

그리해서 찾아뵙고 약주라도 한잔 대접 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울산의 모든 아이들의 개인주치의선생님으로서 동강병원

그 자리에 묵묵히 계셔주세요.

아이가 아파서 달려가면 언제든지 뵐 수 있게요.

두서없는 글 이만 줄입니다.

새해에는 건상하시고 하루하루가 가슴 설레 이며 기다려지는 그런 날 되세요.

올 한 해에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윤찬이 엄마 드림 -



-윤찬어머님의 칭찬은 직원들의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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