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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의료봉사 - 최은진 동강병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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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울산신문 | 작성일 | 2008-02-11 | 조회 | 63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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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의료봉사마을 주민들의 90%가 의사를 처음 봤다고 하니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의 50-60년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암담한 현실에 눈앞이 캄캄했지만 긴급회의를 시작으로 업무분담이 이루어졌다. 현지 의사들이 코디 역할을 하여 1차로 환자를 과별로 분류하고 현지인, 한국인 가이드들까지 모두 합세하여 통역을 하며 도움을 주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약국인력의 부족으로 나는 약국지원 업무가 주어졌다. 전기 공급 부족으로 자동포장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 모든 약을 수동 포장하는 대 작업이 이루어졌다. 현지는 늦가을이라는데 왜 이렇게 우리가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한여름일까? 35도가 넘는 기온에 숨쉬기가 힘들고 비 오듯 내리는 땀에 눈 뜨기도 힘들었다. 선풍기도 한대 없고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서 구경하는 원주민들로 인해 작은 미풍조차 창틈으로 들어 올 수가 없었다. 약이란 걸 처음 접해보는 이들에게 약 복용법을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한국말을 영어로, 영어를 캄보디아 말로, 캄보디아어를 지방방언까지 몇 단계로 거쳐야 하고 최후에는 손짓, 몸짓까지 동원되어 한바탕 웃는 헤프닝 등 서로의 모습이 격려가 되고 멈추지 않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 힘든 일도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이틀 동안 하루 7시간의 먼 길을 왕복하며 진료한 환자 수 1300여명. 짧은 의료봉사 일정을 마감하며 다들 최선을 다한 모습에 서로 박수를 치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