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편두통...머릿속 휘젓는듯 일상 흔드는 통증, 참고 넘기면 안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4-24 조회 45572
첨부
편두통...머릿속 휘젓는듯 일상 흔드는 통증, 참고 넘기면 안돼

▲ 오학주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한쪽 머리만 아픈 두통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위장관증상 동반하고 원인 미상
|발생전 손끝 저리는 등 조짐 나타나기도
|구역질·마비땐 뇌졸중 전조증상 가능성
|강하고 만성적 두통엔 보톡스 치료 효과
|편두통 유발인자 파악하고 상황 피해야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정도로 두통은 흔하고 익숙한 증상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는 사라질 수도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특정 부위의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며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되는 편두통은 무시하면 안 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모든 질병 가운데 중요도 2위일 정도로 심각성이 높은 질환이다. 만성 편두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오학주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편두통 발생하면 일상생활도 못 해

 편두통이 한쪽 머리만 아픈 증상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한쪽만 아픈 두통은 편두통이 아니라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은 긴장성 두통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을 동반한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불편한 수준의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유병률도 6.5%로 흔한 질환으로 통증이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되면 만성 편두통이라 정의할 수 있다.

 편두통은 보통 전구기-조짐-두통기-후구기의 4단계로 진행한다. 두통이 나타나기 전 ‘전구증상’과 ‘조짐’이 진단에 도움 될 때가 많으므로 양상을 잘 살펴야 한다. 전구증상에는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저하, 목덜미 뻣뻣함, 식욕 변화, 예민한 감정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은 편두통이 발생하기 2~48시간 전에 나타난다. 편두통 조짐은 편두통이 시작하자마자 또는 시작 직전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시야 일부가 흐려지거나 일렁거리는 ‘시각 조짐’, 입술·손끝의 감각이 무뎌지고 저리는 ‘감각 조짐’ 등이 있다. 두통이 있을 때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빛·소리에 민감해질 수 있다. 두통이 나타났을 때 움직이기만 해도 골이 흔들리듯 악화해 누워만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불행히도,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에는 두피를 지나가는 혈관이 박동성을 가지고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는 혈관 가설이 유력했지만, 최근에는 신경 이론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학주 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신경 이론은 환경이나 유전적 원인으로 편두통 발작에 대한 자극을 통증으로 인식하는 기준점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편두통 유발인자의 자극 정도가 기준점을 넘어서면서 편두통이 발생한다”며 “두통과도 차이를 보인다. 두통의 경우 30분~1시간 정도로 통증 지속 시간이 짧지만, 편두통의 경우 4~47시간까지 통증이 지속되며,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편두통 전문 치료제로 치료

 편두통 치료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로 나누어 치료한다. 빈도와 강도가 낮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진통제나 편두통 전문치료제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에는 항전간제, 항우울증제제, 일부 혈압약, 보툴리눔 독소치료, 항체주사치료 등과 같은 편두통의 예방적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물론 편두통 전문 치료 약제는 저마다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특히 보툴리눔 독소치료 이른바 보톡스가 만성적인 두통에 효과가 있어 최근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오 전문의는 “보톡스를 머리 근육에 주사하면 신경 말단으로 보툴리눔 독사가 흡수돼 통증과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줄이고, 중추신경계 내로 이동해 통증을 조절한다”며 “이처럼 보톡스는 흔히 알려진 미용 목적 외에도 안검연축, 목 근육의 긴장 이상에 의한 기운목,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삼차신경통, 액와다한증 등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통증 심하면 병원 반드시 찾아야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두통이지만, 단순히 두통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치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면·기상·식사·운동을 규칙적인 시간에 진행하고 생활 리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카페인이나 강한 시각 자극 등 뇌의 과활성을 유발하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 자신의 편두통 유발 인자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하는 상황을 피한다면 편두통성 두통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편두통이 잦아지고 만성화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편두통처럼 보이지만 위험한 원인이 숨어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편두통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방해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 전문의는 “평소에 두통이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두통의 양상이 변화하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과 함께 구토나 구역질, 팔이나 다리, 얼굴의 마비, 몸의 한쪽 움직이기 어려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