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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노화로 복벽 약해져 발생, 중장년 남성일수록 조심해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5-24 조회 4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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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장, 노화로 복벽 약해져 발생, 중장년 남성일수록 조심해야

▲ 이태석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가 탈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복벽틈 사이로 장기 돌출하는 증상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한 사례이며
|소아는 선천적 틈새 있을때 나타나
|대퇴·반흔·제대 탈장 등 종류 다양
|초기에는 내용물 쉽게 환원되지만
|진행되면 덩어리도 커져 수술해야
|최근 인공망으로 복벽 보강하기도
|체중감량·복근강화 등 예방에 도움

 
  탈장은 신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탈장은 주로 배꼽 주위나 약해진 복벽근육 사이에서 생기지만, 신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 인구의 약 5%가량이 탈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흔하다. 다만 한 번 발생한 탈장은 자연 치유되는 증상이 아니기에 별다른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탈장에 대해 이태석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탈장 남성에게 더 많아

  대부분의 탈장은 복벽에 발생한다. 복벽에 국소적으로 약해진 틈 사이로 지방조직이나 복막이 덮인 장기가 돌출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특정 장기가 있는 부위의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그 부위의 복벽이 점차 약해져 탈장이 발생한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소아 환자는 복벽에 선천적으로 틈새가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성인의 경우 노화에 따라 복벽이 약해지고 과도한 복압 상승이 동반될 경우 생긴다.

  대퇴 탈장은 서혜부 탈장에 비해 아래쪽에 발생하며, 대퇴관 후복벽 중 약한 부위로 복강 내 장기가 빠져나온다. 서혜부 탈장에 비해 다시 복강 내로 들어가지 못하는 위험이 높다. 반흔 탈장은 수술 흉터 부위에 발생하는데, 큰 수술이나 작은 수술과 관계없이 생긴다. 상처 봉합 후 감염이나 당뇨, 전신 상태 불량, 비만, 불완전한 봉합, 스테로이드 복용 등에 자주 발생한다.

  제대 탈장은 제대 부위에 구멍이 남아있거나 복벽이 얇아진 경우에 생긴다. 분만 시간이 긴 임산부, 복수가 많이 찬 간경변증환자, 출산을 많이 한 여성에게 자주 생긴다.

  이태석 동천동강병원 외과 전문의는 “탈장 중에서 서혜부 탈장이 약 75%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성별로는 남성에게 더 많이 생기고, 왼쪽보다는 오른쪽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환자 65%가 50대 이상으로 남성이 여성의 7배가 넘게 차지하기에 중장년 남성의 주의가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수술적인 교정 필요


  탈장의 증상은 원인과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작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돌출된다. 피부밑으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며 통증도 거의 없다. 하지만, 탈장이 진행되면 약해진 복벽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덩어리의 크기도 커진다. 초기 탈장 환자의 경우 탈장 내용물이 쉽게 환원된다. 탈장 중 가장 흔한 서혜부 탈장의 경우, 서혜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기침이나 힘을 주는 경우 더 불룩해지고 누우면 사라지는 증상이 있다.

  이런 탈장 치료는 수술로 완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환자의 약물로 통증을 줄이고, 손으로 탈장 부위를 부드럽게 주물러 주거나 탈장낭을 살짝 당긴 후 내용물을 밀어 넣어 주는 방법이 우선된다.

  하지만, 탈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이 빠져나오는 입구가 넓어지면서 탈장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가진 고령의 환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적인 교정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흉터 적게 남기는 복강경 수술도

  탈장의 수술은 전신마취, 국소마취, 척추마취가 모두 가능하다. 탈장 수술의 원칙은 탈장낭을 열어 내부 탈장 내용물을 모두 분리해 복강 내에 넣어주고, 탈장낭을 묶는 것이다.

  성인탈장환자는 복벽이 약화돼 탈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서혜부 복벽바닥을 교정해 강화한다. 이를 위해 복벽을 이루는 조직구조물을 당겨서 1차 봉합을 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매쉬를 사용해 조직을 당기지 않고 인공망으로 복벽을 보강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이 전문의는 “최소한의 흉터만 남기는 복강경 수술도 많이 이용된다.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지만, 환자의 나이나 전신 상태 등에 맞춰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탈장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탈장 위험인자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와 키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규칙적이고 중등도의 운동을 통해 복근을 강화하면 도움이 된다. 고섬유식이와 저염식이를 통해 변비를 피하면 복압이 상승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적절한 무게의 물건을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전문의는 “성인의 탈장은 복벽조직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과정도 복잡하고, 재발위험도 높은 편이다”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탈장 증상이 생기거나 불편함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3년 05월 24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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