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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쪘다?…몸 부으면 의심하세요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3-06-27 조회 4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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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쪘다?…몸 부으면 의심하세요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전문의에게 듣는 '부종'>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전문의

◇혈관 내 수분 빠져나오는 증상

 부종이란 모세혈관 내의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 사이사이 공간인 간질에 고여 피부가 부어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은 골격, 근육, 혈액, 신경 등 여러 조직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든 조직과 세포에는 물이 들어 있다. 남자는 대략 몸무게의 60%가 물이고 여자는 몸무게의 50% 정도가 물로 돼 있다.

 예를 들면 몸무게가 70kg인 남성의 경우 몸무게의 60%에 해당하는 42kg, 즉 몸속에는 42ℓ의 물이 들어 있다. 몸속의 물은 크게 세포 내액과 세포 외액으로 나뉘며, 세포 외액은 다시 간질 공간을 채우는 간질액과 혈관 안쪽을 흘러 다니는 혈액, 정확하게는 혈장으로 나눠진다.

 이런 혈관 내 수분, 즉 혈장이 간질 쪽으로 빠져나오게 되면 부종이 발생한다. 체내 분포에 따라 국소 부종과 전신 부종으로 나눌 수 있다.

 
◇발이나 종아리 부으면 하지 부종

 특히 발이나 종아리가 붓는 경우를 하지 부종이라고 한다. 하지 부종의 경우 크게 두가지 원인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혈액이나 체액이 다시 위로 올라가지 못해 하지에 쏠리면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중력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폭포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듯이 오랜 시간 기립 상태로 유지하거나, 과체중, 활동을 안 한다면 체액이 축적돼 부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다리 조직이나 관절의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있을 수 있다. 이같은 경우 부상이나 기저질환으로 인한 정상적인 반응이나, 대부분은 편측에 발생하며 통증, 열감, 발적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붓는 것 이외 부종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건 이전에 잘 맞던 반지가 최근 갑자기 조인다든가, 아침부터 눈 주위가 부은 것이 저녁에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거나, 속옷이나 양말, 벨트를 벗었을 때 자국이 남아 있다면 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하지 부종의 경우 단순히 부었다는 느낌보다는 종아리 앞쪽 정강이 뼈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깊은 함몰 흔적이 오래 남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숨차고 호흡곤란 시 내원해야

 병원에 가서 꼭 진찰받아봐야 하는 경우는 숨이 차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답답해져 앉아서 날밤을 새우거나, 호흡 곤란과 함께 흰 거품이 섞인 잔기침이 발작적으로 계속 난다거나, 헛배가 부르고 명치를 누르면 단단하고 압통이 있으며 계속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갑자기 소변량이 줄고 소변에 거품이 갑자기 많이 보이거나, 식사량이 늘지도 않았는데 체중이 한달 이내 원래 체중의 5% 이상 늘어났다거나, 팔이든 다리이든 좌우 비대칭으로 붓는 상황 등이다.

 초진 때 외래 검사의 종류로는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폐부종 및 심장 검사 등이 있다. 흉부 방사선 사진과 심전도 검사 및 신체 검진 등도 병행한다.

 관절통이 동반되거나 자가 면역 질환이 의심되는 부종의 경우에는 류마티스 인자와 자가면역항체 검사도 추가할 수도 있다.

 전신 부종을 동반할 경우 간경화증, 심부전, 신증후군,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등의 질병이 진단될 수 있다. 국소 부종이라면 정맥 부전, 심부 혈전 정맥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아무리 검사를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로 특발성 부종, 주기성 부종, 갱년기 부종 약물성 부종 등이 있다.


◇약물 부작용 주의해야

 과한 건강식품 복용은 오히려 신장, 간 등에 무리가 가면서 부종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필요시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을 고려하는 게 좋다.

 이뇨제 또한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이뇨제는 부종을 치료하기 위해 이뇨 작용을 돕는 약이지만,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임의로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지하면 그전보다 더 심하게 붓는 반동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은 항상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과도하게 몸에서 수분을 제거하면 이것을 다시 채우고자 하는 보상 기전이 발동해 몸에서는 염분과 수분 배설을 억제시키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장기간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수분 결핍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종 근 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 및 항염증 치료를 위해 두루 쓰이는 약제인데, 이 역시 신장에서의 수분 배설을 방해하는 성질이 있다. 특히 당뇨 환자나 고령의 환자분들이 진통제를 수일 이상 복용하면 다리가 붓는다든지 혈압이 올라가거나, 호흡 곤란까지 생길 수 있다.
 
<2023년 6월 27일 울산경제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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