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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부 외상]외상으로 얼굴 다치면 후유증·성장장애 유발 응급처치 서둘러야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3-06-28 조회 4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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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부 외상]외상으로 얼굴 다치면 후유증·성장장애 유발 응급처치 서둘러야

▲ 박슬기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가 안면부 외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엔데믹으로 야외활동 증가 환자늘어
|주로 교통사고·레저활동으로 발생
|열상·찰과상 등 피부 찢어졌을땐
|환부 씻어내고 8시간 내 봉합조치
|골절은 부종 없다면 빨리 수술해야


 코로나 엔데믹 선언 후 야외활동이 증가했다. 또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옷차림도 가벼워지며 크고 작은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나 레저 활동으로 턱, 얼굴, 치아 등에 상처를 입는 안면부 외상도 늘어났다. 타박상, 찰과상, 열상, 화상, 골절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안면부 외상의 치료에 대해 박슬기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안면부 외상 후유증 우려

 안면부 외상은 기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다. 소아의 경우 나중에 안면 성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많이 생기는 타박상은 작은 혈관 손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흔히 말하는 멍이 드는 경우다. 찰과상은 피부의 표피 또는 진피층이 마찰로 손상된 것이다. 열상은 찰과상보다 더 깊이 진피층까지 손상된 것으로 성형외과에서 봉합 치료가 필요하다.

 박슬기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봉합은 단순히 벌어진 상처를 기계적으로 당겨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출된 상처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과 염증을 예방해 피부의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며 “이를 통해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흉터 크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상은 불에 직접 손상을 입거나 뜨거운 물이나 증기에 의한 열상 화상, 산이나 알칼리와 같은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화상, 전기에 의한 화상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나 조직에 응고괴사를 일으키며, 조직파괴와 손상의 깊이는 온도와 노출된 시간에 비례한다.

 박 전문의는 “화상을 입게 되면 초기 처치가 중요하다. 민간요법으로 감자팩이나 치약을 바르면 손상된 부위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2차 감염을 초래할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열로 인한 조직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환부를 흐르는 찬물이나 생리식염수로 15~30분 정도 식힌 후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면부 외상 응급처치 방법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나 찰과상을 입었을 때는 우선 상처 부위를 식염수로 가볍게 씻은 뒤 적신 거즈를 1~2겹 올리고 그 위를 마른 거즈로 압박해야 한다. 그 뒤 환부가 달라붙지 않게 주의하며 응급실로 가면 된다. 가급적 8시간 이내에 봉합하도록 해야 한다.

 턱뼈가 부러진 경우에는 치아가 맞지 않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 악간 고정술(부러진 턱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치아를 묶어주는 치료)과 같은 응급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눈을 다쳐 안와골절(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에 골절이 생기는 것)이 의심될 때는 다친 부위의 눈을 뜨지 않도록 안대를 착용한 뒤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받아야 한다.

 코뼈나 위턱뼈 등의 골절이 의심되면 콧구멍 내로 거즈를 삽입한 뒤 목으로 피가 넘어가 기도가 막히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혈이 되지 않고 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다면  기도 확보를 위해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는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고 뿌리 부분은 손대지 않는다. 병원에 오기 전에 식염수를 구할 수 있다면 먼저 치아를 세척하고 이가 빠진 부위에 곧바로 다시 집어넣은 뒤 가능한 한 빨리 구강악안면외과로 와야 한다.

 만약 치아를 제자리에 다시 넣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치아를 우유나 식염수에 담그거나 혀 밑에 넣어서 가져가면 된다.


◇외상 예방 가장 중요

 안면부 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동차 사고이며 외부의 큰 충격으로 발생한다. 외상 당시의 상황과 원인을 토대로 상태를 살펴보고, 혈종, 부종, 출혈 등을 확인하고 촉진과 CT 촬영으로 골절의 위치 등을 알 수 있다.

 모든 골절은 수상 후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수술한다.

 특히 코는 돌출된 구조로 안면부에서 가장 흔하게 골절이 발생하고, 아래쪽 3분의 1지점에서 가장 많이 뼈가 부러진다. 개방성 골절이 아니라면 콧구멍을 통해 골절된 부위를 바로 잡아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안와골절의 경우 안구함몰이나 외안근의 운동 제한으로 인한 복시의 존재 여부에 따라 수술의 필요성이 결정되며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이게 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시행해 근육의 괴사를 막는다.

 박 전문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상의 예방이다. 차량에 탑승할 때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물론, 운동할 때는 헬멧이나 마우스가드 같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외상이 발생하면 응급처치 후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경상일보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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